지방아파트, 비로열층 '깡통아파트' 등장

비로열층 수요 적어 분양가 이하 매물 쏟아져
로열층·개발호재 지역은 프리미엄 고공 비행
  • 등록 2006-05-17 오후 1:27:54

    수정 2006-05-17 오후 6:53:01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지방에서는 버블 붕괴가 시작됐다”고 밝힌 가운데 부산 대구 광주 등 주요 대도시에서 비로열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이 없거나 분양권 값이 분양가에도 못 미치는 소위 ‘깡통 아파트’가 나오고 있다.

반면 같은 단지라도 로열층이거나 개발 호재가 뒷받침되는 곳은 여전히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어 버블붕괴라는 말을 무색케 하고 있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방 분양권 시장에는 입주를 앞둔 아파트 중 분양가 이하로 거래되는 매물이 수두룩하다.

대구 달서구 감상동에 공급된 코오롱건설의 코오롱 하늘채는 전평형이 분양가 이하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 아파트 35평형 B타입의 경우 최초 분양가격이 2억3300만원이지만 로열층 시세는 이보다 650만원 가량 낮은 2억265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또 34평형도 분양가는 2억3600만원이지만 비로열층 시세는 이보다 2000만원 가량 낮은 2억1550만원, 로열층도 2억3050만원으로 분양가보다 낮다.

수성구 황금동 롯데화성캐슬골드 비로열동은 분양가 이하 매물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반면 로열동은 여전히 분양가보다 높게 시세가 형성돼 있다.

32평형 동향 아파트는 분양가 대비 (2억2326만원) 1000만원 낮은 2억1300만원 안팎에 매물이 나오는 상황이다. 반면 동일 평형대 남향 아파트는 분양가 대비 (2억3326만원) 프리미엄이 5000만원 가까이 붙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현지 J공인 관계자는 “최초 분양할 때 남향과 동향 분양가 차이가 1000만원 가량 났지만, 입주 시점이 다가오면서 가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특히 비로열동은 찾는 수요자가 없어 시세보다 500만원 낮은 급매물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지역도 비로열층 분양권은 수개월째 팔리지 않는 반면 로열동은 매물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1월에 입주한 동래구 온천동 반도보라 스카이뷰(1149가구)는 입주율이 75%까지 오른 가운데 로열동과 비로열동의 가격차가 크다.

이 아파트 40평형 로열동은 분양가 대비 (2억3860만원) 프리미엄만 5000만원 가까이 붙어 있지만 비로열동은 2억1000만원에도 찾는 사람이 드물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수요자들이 같은 단지라도 조망이 좋은 로열동으로 몰려, 프리미엄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그러나 비로열층은 분양가보다 크게 낮춰 내놔도 잘 팔리지 않아, 각종 금융비용 등을 감안할 때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금정구 구서동의 ‘롯데캐슬골드’(3654가구), 사직동 쌍용스윗닷홈(2947가구) 등 브랜드 이미지가 좋은 대단지도 비로열층을 중심으로 깡통아파트 매물이 쌓여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이 수도권을 벗어나 부산 대구 등 광역시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이들 지역은 올해에도 부산 정관 신도시, 명지 주거단지, 대구 달서구 등 대규모 택지지구를 포함해 신규 아파트만 6만여 가구가 새로 분양될 예정이여서 분양권 가격의 하락이란 대세는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채훈식 부동산써브 팀장은 “지방 대도시는 1년 후 전매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유명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은 물론 가수요로 인한 거품도 끼고 분양가도 비쌌다”고 말했다.

채 팀장은 “전반적으로 지방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깡통아파트 매물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로열층이나 개발 호재가 뒷받침되는 곳은 여전히 수요가 많아, 가격 급락을 속단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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