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록 vs 양천식, 자존심 대결 3R 주목

산은-수은, 역할조정 고위급 정기간담회 개최
양 조직·수장, 치열한 공방 불가피
  • 등록 2007-07-06 오후 2:17:17

    수정 2007-07-06 오후 2:17:17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와 양천식 수출입은행장 간의 자존심 대결 3라운드가 곧 열린다. 대결무대는 기자회견이나 성명서가 아닌 고위급 간담회.

재정경제부는 6일 발표한 '국책은행 역할 재정립 방안'에서, 산은과 수은의 업무영역 조정을 위한 양 기관 고위급간 정기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산은과 수은의 업무영역을 사전에 일률적으로 규정할 경우, 급변하는 대외금융 환경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힘들다"는 이유를 들어 구체적인 역할 조정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재경부는 다만 "수은은 정책자금 등의 활용을 통해 보다 정책적 조건에서, 산은은 상업적 조건으로 자금을 지원하라"는 원칙만 제시했다.

갈등이 예상되는 구체적인 업무영역 조정은 산업은행 총재와 수출입은행장이 각자의 논리로 다툼을 해결하라는 것.

김창록 총재와 양천식 은행장은 이미 국책은행 기능 재편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인 적이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김 총재였다. 
▲ 김창록 총재


김 총재는 지난해 5월 '베이징 선언'을 통해 해외 진출 기업들에 대한 해외 투자와 사업자금 지원, 해외 에너지자원 개발 금융지원 등 수출입은행의 고유 영역에 대한 진출 의사를 밝혔다. 또 중국 지린성(吉林省)과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외지점 확대 진출 의사를 밝히면서 수은과 갈등을 빚었다.

이에 맞서 양 행장은 지난해 9월 취임식에서 "수출입은행의 설립목적은 수은법에 있고 법에서 규정한 목적과 임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수출입 및 해외투자, 해외자원 개발 관련 금융은 수은의 고유 권한임을 분명히 했다.

김 총재와 양 행장간의 이 같은 자존심 대결은 2005년 산은 총재 선임 과정에서도 있었다. 차관급인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최종 낙점이 유력했던 양 행장은 금융감독원 부원장이던 김 총재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 양천식 행장
당시 양 행장은 직책상 금감위 부위원장보다 낮은 금감원 부원장에게 밀렸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했다는 후문.

결국 산은과 수은의 역할조정을 위한 고위급 간담회는 사실상 김 총재와 양 행장 간의 자존심 대결 3라운드가 되는 셈이다.
 
특히 산은과 수은의 업무조정을 위한 고위급 간담회는 김 총재와 양 행장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상대방의 논리를 깨야 한다는 점에서 대결 강도가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양 행장보다 1년 일찍 태어났지만, 서울대는 1973년에 같이 졸업했다. 행정고시에는 김 총재가 13회(73년)로 합격했고 양 행장은 16회(74년) 시험에 합격했다.

김 총재는 경남 창녕 출신으로 부산고를 졸업했고 국제금융센터 소장, 금감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양 행장은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경기고를 졸업했으며 김대중 대통령 시설 금융비서관을 지냈고 금감위 상임위원 등을 거쳤다.

김 총재가 국제통으로 IBRD, OECD 등 국제기구와 국제 외환관련 업무를 맡아온 데 비해, 양 행장은 99년 재경부 국제금융심의관 이후 금감위(99년)로 옮겨 구조조정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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