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탭댄스… 관객 맥박도 뛴다(VOD)

[리뷰] ''브로드웨이 42번가''
외국 배우들 첫 내한 공연
타닥타, 타닥탁타… 30명이 한 명같이…
  • 등록 2008-01-08 오후 1:50:50

    수정 2008-01-08 오후 1:50:50

[조선일보 제공] 막이 오를 때 배우들의 발부터 눈에 들어온다. 타닥타 타닥탁타 타닥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42nd Street)' 내한공연은 배우들의 숨가쁜 발구름으로 열린다. 춤추는 타악(打樂), 탭댄스다. 처음부터 끝까지 탭댄스가 출렁이는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춤이 어떻게 관객의 마음을 노크하는지, 구두 끝의 박자가 신체리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임상실험 같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80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토니상 작품상을 차지한 뮤지컬로, 외국 배우들의 내한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주인공 페기(크리스틴 마틴)를 비롯해 배우들에겐 탭댄스가 몸에 배어 있었다. 탭을 축구공처럼 던지고 받았고, 가속과 제동이 부드러웠고, 하체에서 움튼 춤은 상체로 또 옆 사람들에게도 퍼져나갔다.

'프리티 레이디(Pretty Lady)'라는 뮤지컬의 제작 과정을 극중극 형식으로 따라가는 이 작품은 시골 소녀 페기가 깜짝 스타가 되는 성공 스토리다. 이야기는 두 겹이다. 오디션으로 출발하는 무대는 가짜(극중극)와 진짜(실제 공연)를 리듬감 있게 배합하며 끝을 향해 달렸다. 원래 여주인공이었던 도로시(나탈리 버스터)가 투자자와 연인 사이라는 것 때문에 키스를 악수로 바꾸는 대목, 도로시가 부상으로 도중하차한 뒤 연출가 마쉬(폴 넬슨)가 열정적으로 페기를 지도하는 장면, 행운의 스카프에 담은 위트도 재미있다.

천장 아래 45도 각도로 대형 거울을 붙이는 등 무대장치도 입체적이었다. 이 거울은 위에서 바라본 무대는 물론 배우들의 뒷모습까지 잡아냈다. 거대한 동전 위에서 춤추는 장면, 형체를 왜곡시키는 그림자극, 도르레와 밧줄 등 백스테이지를 조명으로 표현하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중요한 볼거리인 탭댄스. 배우들은 감정을 탭으로 표현한다. /라이프로 제공


하이라이트는 연출가와 동료 배우들이 떠나는 페기를 붙잡는 기차역 장면이었다. 귀에 익은 '브로드웨이의 자장가(Lullaby of Broadway)'가 흘러나온다. 이렇게 짐을 싸 가버리면 뮤지컬의 노래들이 죽어버릴 것이라는 말에 페기는 마음을 돌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공연은 정적 속에 탭을 들려주며 극점을 찍는다. 객석에선 박수와 환호성이 길었다. 몇몇 주역의 가창력이 부족했지만 30여명이 한 호흡으로 펼치는 탭댄스, 탭의 타악을 살려주는 라이브 연주가 그 흠집을 덮어줬다.

▶ 2월 2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742-9005

 


뮤지컬 브로드웨이42번가 내한공연. /박돈규 기자




뮤지컬 브로드웨이42번가 내한공연에 대한 역대 한국 배우들의 말말말.
/트라이프로 제공= 박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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