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소주업체와 맥주업체가 한살림을 하게 되면 어떨까. 영업이나 경영에서도 소폭의 파워처럼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게 주류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 2005년 매출 6000억원 규모의 진로가 하이트맥주에 3조5000억원에 매각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각각 국내 1위 브랜드인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합병, 본격적인 통합 마케팅에 나선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시장에서 통합 브랜드 파워를 보여주겠다는 목표다.
통합법인 하이트진로는 2014년 매출 2조2049억원 달성한다는 목표를 잡고 다양한 미래 전략을 수립했다. 양사는 이번 통합으로 ▲매출원가와 마케팅 비용절감 ▲ERP시스템 정착으로 인한 업무프로세스 개선 ▲일반경비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통합 마케팅을 통한 매출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해외시장, 현지에 맞는 브랜드를 찾아라" 하이트진로는 지난 2007년 양사 해외사업부문을 먼저 통합하고 글로벌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해외사업 규모는 연평균 17.4% 성장해 2010년 해외수출실적은 2007년 대비 75% 증가했다.
주종별로는 소주가 11.6%, 맥주는 267%가 늘었다. 또한, 1968년 베트남에 첫 수출을 시작한 하이트진로는 현재 일본, 중국, 미국을 비롯해 세계 56개국에 맥주, 소주, 막걸리 등 74개 품목을 수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해외시장 전략은 국가별 현지화다.
가장 비중이 큰 일본시장은 `진로재팬`의 제품군 확대를 통한 매출증대와 함께 을류소주(증류식소주) 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수출한 진로막걸리는 연간 판매목표 10만 상자를 두달 만에 초과 달성하며, 당초 목표의 7배를 수출했다. 지난 3월까지 이미 41만 상자를 수출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막걸리 수출은 일본, 미국, 중국 등 수출국 확대와 더불어 올들어 `검은콩 막걸리`, `캔막걸리` 등을 출시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지난 3월에는 막걸리 수출물량 확보를 위해 막걸리업체 `설악양조`를 인수하는 등 해외진출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는 소주, 맥주, 막걸리 등 하이트진로의 전 품목 수출과 함께 현지 유통망 제휴를 통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개척한 호주에는 `클린스킨(Cleanskin)`이라는 브랜드로 맥주를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350%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시장도 개척 중이다.
◇"2015년 해외수출 2억불 달성"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해외수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2007년 6014만달러 수출로 해외시장 성장성을 확인한 하이트진로는 2008년 8430만달러, 2009년 9352만달러로 가파른 성장을 해왔다. 수출 비중도 2007년 3.5%에서 지난해에는 약 7%로 높아졌다.
주류수출에서 이 같은 성과는 생수사업에도 자극을 줬다. 지난 4월에는 제품 공급능력 확대를 위해 충청남도 연기군에 소재한 먹는샘물업체 `(주)청수음료`를 인수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통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 내실경영, 해외기업 제휴 및 현지기업 인수 등 적극적인 글로벌시장개척으로 2015년 한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 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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