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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전에서 G2가 젠지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승리했다.
젠지는 ‘라스칼’ 김광희, ‘클리드’ 김태민, ‘비디디’ 곽보성, ‘룰러’ 박재혁, ‘라이프’ 김정민이 출전했다. G2는 ‘원더’ 마르틴 한센,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 ‘캡스’ 라스무스 뷘터,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 ‘믹키엑스’ 미하엘 메흘레가 나섰다.
G2, 라인전 무시하는 난전 유도 전략 통해
1세트 젠지가 초반 유리했던 라인전 발판을 살리지 못하고 G2에 경기를 내줬다. G2는 캡스의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중심으로 숫자 우위를 만들어 상대를 제각각 공략하는 운영의 묘를 선보이며 불리했던 초반 승부를 뒤집었다.
20분까지 G2는 골드와 킬 수에서, 젠지는 오브젝트 운영에서 우위를 점하는 형국이 이어졌다. 젠지는 용과 전령 타이밍마다 클리드를 중심으로 팀원들이 먼저 시야와 포지션을 잡는 데 성공하면서 일방적으로 오브젝트를 챙겼다.
G2는 젠지가 오브젝트를 수급한 이후 각 라인으로 흩어진 틈을 노려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궁극기를 활용해 젠지 선수 하나씩 사냥하는 전략을 선보였다.
21분 젠지의 큰 실수가 나왔다. 클리드와 비디디가 바론 앞에서 안일하게 아군 진영으로 이동하다 덜미를 잡히면서 너무 쉽게 G2에 바론을 내줬다. 주도권을 확실히 잡은 G2는 이후로 열리는 전투마다 승리하며 격차를 벌렸다.
‘11K-0D-11A’ 캡스의 사일러스 맹활약
2세트도 젠지는 전투 상황에서 느슨한 판단과 수행 능력의 아쉬움을 나타낸 반면, G2는 ‘캡스’를 중심으로 교전 상황마다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선보였다.
초반부터 계속되는 전투에서 한 끗 차이로 웃는 쪽은 G2였다. 스킬 연계와 팀원 합류 타이밍, 전투 능력 등에서 G2가 앞선 모습을 보이면서 1~2명 차이의 전투 승리를 올렸다.
15분도 되지 않아 총 21킬이 나오는 난전 속에서 캡스의 사일러스가 ‘4킬-0데스-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크게 성장했다.
27분에는 젠지가 먼저 상대 정글과 서포터를 잘라내며 상대의 빈틈을 잘 노렸음에도, 캡스의 사일러스 한 명에 반대로 3명이 휩쓸리는 장면이 나왔다. 메자이 풀스택을 완성한 캡스는 28분 연속 트리플 킬을 올렸고, 그대로 게임을 끝냈다. 캡스는 한 번도 죽지 않은 채 11킬 11어시스트를 올리며 완벽한 경기력으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밴픽 잘했지만…기량 차이 극복하지 못한 젠지
캡스의 영향력은 3세트에서도 시작과 함께 발휘됐다. 젠지 바텀이 상대를 압박 중인 상황에서 기가 막힌 순간이동 활용을 통해 반대로 퍽즈에 킬을 선사했고, 6분에는 탑 로밍으로 교전 승리를 이끌었다.
10분에는 젠지가 G2를 잘 낚아챘다. 용 앞 정글에서 캡스가 조금 늦게 합류한 틈을 타 개별 사냥에 성공했고, 비디디의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3킬을 올리며 캡스와 균형을 맞췄다.
15분 두 번째 용을 앞둔 5대5 한타(대규모 교전)에서 승부의 추가 크게 기울었다. 비디디와 클리드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진입의 합이 맞지 않았고, 반대로 G2는 스킬 연계와 원더의 진입이 깔끔하게 이어지면서 한타 대승을 거뒀다.
23분에는 라스칼이 슈퍼 플레이를 선보였다. 모든 면에서 불리했던 형국을 뒤집는 개인 역량을 통해 라스칼의 볼리베어가 트리플 킬을 올렸고, 바론을 팀에 안겼다.
하지만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는 것으로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화염 용 영혼을 막기 위해 용으로 선회하면서, 젠지는 바론 버프의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결국 화염 용 영혼을 획득한 G2의 화력 앞에 젠지는 힘을 쓰지 못하게 됐고, 32분 G2가 압도적인 파괴력으로 8강전 승리를 따냈다.
G2는 오는 24일 오후 7시, 마지막 남은 한국 LCK 팀인 담원과 4강전에서 만난다. 지난해 롤드컵 패배의 아픔을 딛고 이번에는 담원이 반격에 성공,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