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투병 80대 노모 때려죽인 子…"돌봐주는 사람 없어서"

15년 전 조현병 판정…경찰 조사서 "나도 죽으려 했다"
  • 등록 2022-03-31 오전 9:54:49

    수정 2022-03-31 오전 9:54:49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위암 3기로 투병 중이던 80대 노모를 때려 숨지게 한 40대 아들이 구속됐다.

30일 경기 의왕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날 오전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영장을 발부했다.

위암 3기로 투병 중인 어머니 B씨와 단둘이 살고 있던 A씨는 의왕시 자택에서 B씨를 주먹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 28일 오전 10시 45분경 B씨의 동생 C씨가 숨져 있는 언니를 보고 112에 신고했고, 같은 날 오후 4시쯤 시내에 있던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그가 B씨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판단했다.

A씨가 범행을 저지른 시간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B씨의 시신 상태가 사건 발생 후 수일이 지난 것으로 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의 시신을 부검 의뢰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어머니가 위암 투병 중인데 아무도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 괴로웠다. 나도 죽으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는 약 15년 전쯤 조현병 판정을 받았을 만큼 조사 과정 중에서 횡설수설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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