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금고에서 빠져나간 돈 637억원, 어디에 쓰였나

  • 등록 2000-10-25 오후 6:48:17

    수정 2000-10-25 오후 6:48:17

동방-대신금고에서 빠져나간 불법대출금 637억원중 494억원이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에게 흘러들어간 사실이 금감원 특검 결과 밝혀졌다. 하지만 아직 143억원의 사용처가 미확인 상태로 남아있고 확인된 494억원도 정확한 사용내역을 밝히지 못한 상태다. ◇금고돈, 얼마나 유입됐나 = 금감원은 금고에서 불법대출금이 정현준 사장과 이경자 부회장이 함께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 사장과 이 부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용처에 자금을 사용했는지는 검찰에서 해결할 부분이라며 현재까지의 상황만 통보했다. 이경자씨의 경우 동방금고의 실질적인 경영자로서 정현준과는 사채업자 시절부터 자금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494억원중 일부가 이 부회장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143억원중 상당액도 결국 차명계좌를 이용, 정현준 내지는 이경자씨에게 유입됐을 공산이 크다. 문제는 이경자씨가 철저하게 하수인이나 제3자를 이용해 금융거래를 해온 점이다. 더구나 사채업계에서 잔뼈가 굵으면서 습득한 기술적인 노하우를 이용했을 것을 감안하면 정현준과 이경자의 자금관계를 입증해내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중회 비은행검사 1국장도 심증은 있으면서도 이경자 부회장이 워낙 교묘한 인물이라 조사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검찰에 이같은 사실만 통보했다고 말했다. ◇어디에 쓰였나 = 이경자씨는 평범한 가정주부라는 본인의 말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금감원에 아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주위의 일반적인 평가다. 국감에서 일부 의원은 이경자씨를 동방금고 로비의 주역으로 지목했었다. 따라서 정현준 사장으로부터 이경자 부회장에게 흘러간 금고자금이 결국은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 정현준 사장은 당초 이번 사건이 불거지자 금감원 국장의 주식투자 손실보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이경자 부회장의 전화연락을 받고 지난 6월 손모씨 명의로 3억5900만원을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장래찬 국장은 이날 전화통화를 통해 평창정보 등의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자 동방금고 유조웅 사장에게 주식현물을 주고 투자원금 3억5000만원을 돌려받았다고 진술함으로써 이경자에게 흘러들어간 정현준의 돈이 결국 금감원쪽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자금관계와 관련된 또 다른 자료 = 정현준씨는 이와 관련 25일 오후 언론을 통해 동방금고와 이경자씨로부터 빌려쓴 자금내역을 공개했다. 정씨가 제시한 자료에는 작년 9월부터 1년간 20여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정씨 명의의 계좌로 입금된 금액이 488억원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정현준씨는 이 자금중 301억원을 다시 이경자씨 계좌로 입금했고 실제 사용한 금액은 187억원이라고 주장했다. 정현준씨가 이경자씨에게 보냈다는 자금규모가 301억원인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 자금관계로 갈등을 겪은 두사람중 한사람이 사적으로 작성한 자료일 따름이다. 결국 정현준과 이경자의 연결고리는 검찰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이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있다면 그동안 논란을 벌여온 이번 사건의 전말과 정·관계 로비설 등에 대한 의혹도 풀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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