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스케치)"200원짜리 주식가진 사장 주제에.."

하이닉스 주총장, 울분 원망 한숨 뒤범벅 "아수라장"
  • 등록 2003-02-25 오후 12:37:35

    수정 2003-02-25 오후 12:37:35

[edaily 하정민기자] 난투장을 방불케 한 25일 하이닉스(00660)반도체 주주총회에서는 소액주주들의 갖가지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주총 내내 회의실 한 구석에서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며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이날 소액주주와 회사 측간의 가장 큰 분쟁원인이었던 행사진행요원 배치와 관련, 박 모씨(여)는 "집에서 새벽 5시반에 출발해서 출입구에 8시에 도착했는데 진행요원이 9시반까지 주총장에 입장을 못한다고 해서 꼼짝없이 기다렸다"며 "9시반에 들어와보니 이미 앞좌석은 회사측 진행요원들로 가득차있더라"며 흥분했다. 그는 "초등학교 총회도 이렇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이닉스에 5억원이나 투자했는데 자살하고 싶다"고 신음했다. 또 "회사가 대체 바라는 게 뭐냐. 사람이라도 죽어나가야 속이 시원하겠냐"며 "소액주주들이 왜 이렇게 반발하는 지 그 심정을 한번 생각해달라"고 읍소했다. 이 모씨는 "회사에서 보기에 우리가 방해꾼에 불과한 지 몰라도 우리는 목숨을 내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우리가 야만인도 아닌데 일방적으로 경호원을 동원하고 이게 뭐냐"고 강변했다. 그는 "날치기 통과를 위해 들러리 서라고 주총을 개최한 것이냐"며 "왜 협의기구를 무시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주주는 "망해가는 회사가 무슨 돈이 있어서 수십명에 달하는 행사요원을 동원하냐"며 "이러니까 이 회사가 망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다른 여자 주주는 진행요원과 실랑이중 다소의 부상을 입어 회사 측이 간호요원을 부르자 "걱정되면 내 빚이나 갚아내라"고 울음섞인 목소리를 높이기도했다. 대구에서 온 손 모씨는 "나는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노가다"고 복잡한 용어는 모른다"며 "내 돈 물어내라"고 고함을 쳤다. 그는 "3만8000원에 600주를 샀고 2만5000원에 또 사고 1만7000원일때는 회사에서 배당을 받으라고 해서 또 샀다"며 "아무리 주식은 자기책임하에 한다지만 왜 망해가는 회사 주식을 1만7000원에 배당받게 하냐"며 언성을 높였다. 또 "돈이나 많으면 모르지만 노가다로 하루벌어먹고 사는 사람인데 전 재산을 다 날렸다"며 "돈 있는 사람 100억보다 내 천만원이 더 크니 당장 내 돈 물어내라"고 말했다. 그 외 "200원짜리 주식에 불과한 회사 사장이 무슨 사장이냐. 당장 나가라" "북한에 돈 꿔주고 받지도 못한 자식들이 무슨 주총이냐" "영업보고 필요없다. 다 망했는데 무슨 영업보고냐" "정몽헌 내 눈앞에 보이면 가만 안 둔다" 등 소액주주들의 강력한 반발로 이날 주총은 아수라장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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