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삼가라" 기업들, 중동 안전 `비상`

"공공장소, 미군시설 피하라".. 신변안전 일제 점검
중동지역 내수 침체로 번질까 우려도
  • 등록 2003-12-01 오전 11:55:52

    수정 2003-12-01 오전 11:55:52

[edaily 산업부] 우리나라 기업의 직원 2명이 피살됐다는 소식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중동지역 근무 직원들에게 강화된 안전지침을 내려보내는등 안전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우선 사고가 난 티그리트 등 위험지역으로 출장을 가지말도록 긴급 훈령을 내려보내는 한편 바그다드등 비교적인 안전한 곳의 직원들도 미군 시설등은 찾지 말도록 지시했다. 국내 종합상사중에 유일하게 이라크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047050)널은 이라크 바그다드와 요르단 암만 지사를 관장하는 김갑수 지사장에게 이라크 티그리트 등 위험지역에 대한 출장을 자제하라는 행동지침을 하달했다. 회사는 또 상황이 급변할 경우 본사측 지시를 기다리기보다는 현지에서 자체 판단해 발빠르게 긴급상황에 대처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현지에 파견된 김 지사장은 지난달 23일부터 바그다드 지사를 떠나 암만에 머물렀으나 라마단 휴일이 끝난 관계로 이날 새벽에 암만에서 출발해 바그다드로 들어가고 있는 상태다. 김지사장은 회사에 보낸 현지보고에서 "이동할 때는 따로 군인이 보호하는 것 없이 현지 상황에 밝은 사람을 대동해 어두운 새벽시간을 이용, 움직이고 있다"면서 "한국인 사고가 난 곳은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많이 떨어져 있는 곳이고 워낙 위험지역으로 알려졌던 곳"이라고 전해왔다. 김 지사장은 대우인터내셔널이 이라크 등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유선방송수신기, 섬유제품, 중고자동차 등의 수출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라크 복구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는 현대건설(000720)은 안전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이번 사태가 향후 수주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사태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중동지역 관련 업체와 기관 등 비상연락망을 구축하는 한편 현지 보도, 소문 등 테러 징후에 주의를 당부하도록 현지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현대건설은 특히 지사 주관으로 안전관련 대책회의 개최 및 비상대책반을 구성하는 한편 직원들에 대해서는 외국인이 많이 모이는 대형 건물이나 공공시설 등의 장소에 대한 출입을 자제하도록 했다. 현대건설은 이라크 바그다드 지사가 현재 쿠웨이트로 옮겨진 상태로 현지에 총 4명의 직원이 파견돼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당장 이라크에 발주가 예정된 것이 없어 수주전략에는 큰 변화는 없지만 향후 미칠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며 "인근 중동지역 현장에도 테러 등에 대비 안전지침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중동지역 임직원들에게 외부 출입을 자제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주재원들의 신변안전에 대한 점검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일부 주재원이 요르단 등으로 출장을 가있는 상태"라며 "비상연락망을 확인하고 외부출장을 자제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지 대사관과의 긴밀한 연락체제를 유지하고, 공공장소나 미군시설 등을 가급적 피하라는 공문을 이미 전달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두바이 법인과 이란 요르단 터키 등에 지점에 20여명의 주재원이 파견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동과의 시차 때문에 현재 두바이 총괄법인의 정확한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오후들어 구체적인 사항을 보고받은 이후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066570) 역시 경영진에 상황을 보고하고, 신변안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 상태다. LG전자는 현재 두바이, 터키 등 중동지역에 30여명의 주재원을 파견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특단의 조치까지 내릴 상황은 아니지만, 비상연락망을 확인하고 위험지역으로는 외출 등을 삼가토록 하는 등 안전강화 조치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또 이라크에서의 테러가 장기화될 경우 중동 지역의 내수 침체로 이어질 수 있어, 기업들은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라크에서 테러의 위험이 가시지 않고 있어, 장기적으로 매수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장기적으로 중동지역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LG전자의 중아지역 매출규모도 매년 연 평균 30%의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지난해에 비해 27% 신장한 13억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테러사태 확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아지역에서 30%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3~4%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동지역에서의 한국 가전업체의 인지도가 상당히 좋은 편이어서,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지만,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UAE 두바이 소재 아중동지역본부에 14명의 직원이 파견돼 있는 현대차(005380) 그룹은 직원들의 신변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해 놓은 상태다. 회사관계자는 "이라크에는 현지인 에이전트만 있을 뿐 주재원은 없다"며 "이라크를 제외한 중동지역의 출장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KOTRA의 김규식 바그다드 관장 및 관원 1명은 지난 주말 인근 요르단 암만에서 바그다드로 돌아와 SOC 사업, 기업 정보 제공 등 기존 역할을 수행하고있다고 KOTRA가 전했다. KOTRA는 이라크 현지와 긴급 연락망을 가동시키는 한편 현지 채용인들의 정보망을 활용해 향후 비상상황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우인터내셔널, 서브넥스, 시트코리아 등 이라크에 진출해 있는 한국 무역업체들을 관장하면서 현지 안보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현재 이라크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은 공식적으로 4개 업체지만 ‘오무전기’와 같이 미국, 유럽 등에서 하청을 받거나 파견된 기업은 더 많은 것으로 안다”며 “그러한 기업들을 모두 파악할 수가 없는 데다 출입국 사무소에도 신고돼 있지 않아 안전 대책을 총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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