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과의 변천사`..昌 대국민 발표문

  • 등록 2004-03-09 오후 12:21:25

    수정 2004-03-09 오후 12:21:25

[edaily 조용만기자] 이회창 전총재는 지난해 10월30일 SK 비자금 100억원의 선거자금 유입 문제가 불거지면서 첫번째 대국민 사과를 했다. 분식회계로 조성된 정치자금을 대선과정에서 받아쓴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전 총재는 `대쪽`과 `청렴`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고 대국민 사과문에서 이같은 심정이 군데군데 묻어났다. 이 전 총재는 당시 "법과 원칙에 평생을 바쳐온 저로서는 자책감에 참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거나 "대선패배로 이미 죄인이 된 제가 동지 여러분의 가슴에 또 못을 박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진다"는 등으로 심경을 표현했다. 이 전총재는 12월15일 자신의 최측근인 서정우 변호사가 구속되고 삼성, 현대, LG 등 재벌들로부터 수백억원대의 불법자금을 당겨 쓴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시 한나라당 당사에 섰다. 이 전총재는 "기업으로부터 500억원 가량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아 선거에 썼으며 모든 짐을 짊어지고 감옥에 가겠다"라고 강한 사죄의지를 보였다. 3개월여후인 3월8일 검찰은 불법대선자금 수사결과를 발표했고 이 전 총재는 다음날인 9일 세번째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의 수준은 `전과동`이었고, 구구절절한 참회의 문구 대신 검찰수사에 대한 비난과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사과문 전체의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대국민 사과의 배경이 된 불법 대선자금 규모는 당초 SK 비자금 100억원에서 500억원, 823억원 등으로 늘어왔다. 다음은 지난해 10월30일과 12월15일, 올해 3월9일 발표한 이 전 총재의 대국민 사과문 전문. <1>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비통한 심경으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대선때 한나라당이 불법자금을 받은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이 잘못된 일입니다.법과 원칙에 평생을 바쳐온 저로서는 자책감에 참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작년 대선 직후 저는 정치를 떠났습니다. 정치를 떠난 제가 오늘 국민 앞에 다시 선 것은 아직도 남아있는 저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입니다. 대선 당시의 사무총장과 현 대표가 이미 국민 여러분깨 사죄의 말씀을 올리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허물,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정치개혁을 주장해왔고 깨끗한 정치를 표방해왔던 저로서는 입이 열개라 해도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위선적인 행동이었다고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동안 이 못난 저를 사랑하고 아껴주신 국민 여러분께, 그래도 이회창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걸었던 국민 여러분께, 무릎을 꿇고 사죄드립니다. 사랑하는 한나라당 당원 동지 여러분! 대선패배로 이미 죄인이 된 제가 동지 여러분의 가슴에 또 못을 박는 것 같아 제 가슴이 미어집니다. 여러분의 허탈과 분노를 제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지금 우리 당은 여태 겪어보지 못했던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는 오직 용기와 단합만이 우리를 구할 것입니다. 서로를 비방하고 헐뜯을 것이 아니라 서로 따뜻하게 위로하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일이 당이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금 대선 당시 사무총장과 재정위원장, 그리고 재정국장 등 당직자들이 검찰의 조사를 받거나 받을 예정입니다. 당을 위해 심부름한 죄밖에 없는 재정국장의 구속 문제가 거론되는 상황을 보고 저는 참담한 심정에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이 분들은 사리사욕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직자로서 당과 대선승리를 위해 누구보다도 헌신적으로 앞장서다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당원 여러분, 저를 꾸짖으시더라도 이들에게는 여러분의 따뜻한 위로가 필요합니다. 잘 보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그 모든 책임은 이들보다 대통령 후보였던 저에게 있습니다.감옥에 가더라도 제가 가야 마땅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인생을 돌이켜 보면 저 어찌 개인적인 소회가 없겠습니까? 저는 평생을 鶴과 같은 삶을 살기를 동경했습니다. 정치에 들어가서도 대통령이 된다면 법과 원칙이 바로 선 나라,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진흙탕과 같은 정치의 마당에서 저의 이런 꿈은 허망한 꿈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자리에 선 이 시점에, 저는 지금까지의 제 삶의 의미가 과연 무엇이었던가, 참담한 심정으로 되돌아 봅니다.저에게 삶의 꿈을, 삶의 희망을 걸었던 많은 국민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안겨드린 제가 어떻게 해야 속죄를 할 수 있겠습니까? 국민 여러분, 충심으로 사죄 드립니다. 2003년 10월 30일 이회창 <2>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1년전 대통령선거에서 저는 패자가 되어 여러분 곁을 떠났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오늘, 저는 국민 여러분께 속죄하고, 또 저의 무거운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 자리에 다시 섰습니다. 이번 대선자금 사태로 인한 국민 여러분의 충격과 실망, 그리고 분노를 제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충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대선에서 우리 당은 기업으로부터 500억원 가량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아 선거에 썼습니다. 대선승리만이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는 심정이 아무리 절박했다고 하더라도, 이런 불법적인 방법을 택한 것은 결코 옳지않은 일이었다고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이 점,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지금은 백마디 말보다는 행동으로써 저의 책임을 다할 때입니다.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은 대선후보였던 제가 시켜서 한 일이며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는 것을 국민 여러분 앞에 고백합니다. 앞으로 어떠한 추가적인 불법자금이 밝혀진다 하더라도, 그 또한 모두 저의 책임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오늘 이 회견이 끝나는 즉시, 검찰에 자진 출두하여 이러한 사실을 진술하고 국법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한나라당 당원 동지 여러분! 이 일로 이미 우리 당의 최돈웅 전 재정위원장과 김영일 전총장이 검찰의 조사를 받았고, 서정우 전 고문과 이재현 전 재정국장이 구속되었습니다. 이 분들은 모두 오랫동안 저와 고락을 같이 해온 사람들입니다. 기업들이 과연 누구를 보고 이 사람들에게 그 큰 돈을 주었겠습니까? 당연히 대선후보였던 저를 보고 준 것입니다. 돈을 받은 사람들도 당과 대선승리를 위해 몸을 던져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러니 대선후보이자 최종책임자인 제가 처벌을 받는 것이 마땅합니다. 제가 이 모든 짐을 짊어지고 감옥에 가겠습니다. 최종책임자인 제가 처벌을 받기 위해 나선 이상, 이들에게는 법이 허락하는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어 주시고,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가도록 해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합니다. 그리고 이 사건에 연루된 기업인들도 이제는 정치의 질곡에서 벗어나 다시 경제 살리기에 헌신할 수 있도록 선처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지금 이 나라가 처한 상황이 너무나 절박합니다. 우리는 하루 속히 과거를 털고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지금 대선자금이라는 어두운 과거가 이 나라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대리인들만 처벌을 받고 최종책임자는 뒤에 숨는 퐁토에서는 결코 대선자금의 어두운 과거가 청산될 수 없습니다. 오늘 저의 결심이 작금의 국가적 혼돈을 끝내고 우리 모두 새 시대를 향하여 역사를 한 걸음 진보시키는 진정한 정치개혁의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로써 저 이회창이 새 시대를 열고 국민을 화합시키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또한 한나라당은 저 이회창을 밟고 지나가서라도 부디 나라를 위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거듭 태어나주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정치에 들어선 지난 7년여 세월을 돌이켜 보면서 제 가슴은 말로 다하기 어려운 감회로 가득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격려와 사랑은 저에게 영광이요, 삶의 보람이었습니다. 어려울 때마다 저를 따뜻하게 감싸안아 주신 국민과 당원들께 진 빚을 제가 어떻게 갚을 수 있겠습니까? 고난과 역경도 참으로 많았습니다. 말씀드리기 송구스럽습니다만, 저 역시 정치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사랑하는 가족들이 고통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괴로울 때도 많았습니다. 이제 다 털고 갑니다. 역사의 풍랑에 제 자신을 던지려 합니다. 제가 그토록 갈구해왔던 법과 원칙이 바로 선 나라,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존중받는 나라를 향한 꿈이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갑니다. 그동안 이 못난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걸었던 국민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큰 사랑,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2003년 12월 15일 이회창 <3>국민 여러분! 저는 작년 12월 15일 국민 여러분께 "한나라당의 대선자금에 관한 최종책임은 대통령후보였던 저에게 있고,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감옥에 가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이미 검찰에 출두해서 "대선자금 문제는 제가 지시한 일이며, 설혹 제가 몰랐던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총체적 지휘의 책임은 저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한나라당의 대선자금에 관한 일은 모두 제가 시켜서 한 일이며, 이 문제로 구속된 사람들은 모두 실무자나 전달자에 불과합니다. 이 사람들이 저를 보호하기 위하여 무슨 말을 하더라도, 대선자금에 관한 책임은 모두 후보였던 저에게 있습니다. 이러한 저의 생각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으며, 지난 5개월 동안 저는 검찰수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자중해왔습니다. 그러나 어제 검찰이 발표한 수사결과를 보고 저는 실망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대선후보였던 저와 노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총선 이후로 연기한다고 한 검찰의 결정입니다. 만약 검찰이 노대통령과의 형평을 고려하여 저에 대한 사법처리를 연기하는 것이라면 이는 검찰이 정치적 계산을 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검찰수사는 공정하지도 못했습니다. 5대그룹의 경우 검찰이 지난 5개월 동안 수사한 결과가 "700대 36"이라면, 이것을 과연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한 결과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그것도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당일에 와서야 30억원이 새로 발견되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법과 원칙이 바로선 제대로 된 나라를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대통령후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참담한 심정이지만 오히려 이 상황에서 제 몸을 던져 불행한 과거와의 단절을 이루어내는 일이 저에게 남아있는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법과 원칙이 바로 선 깨끗한 새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미 모든 책임을 지고 국법의 심판을 자청했습니다. 검찰은 저에 대한 수사를 하루 속히 마무리짓고 국법에 따라 저를 사법처리하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나라는 어렵고, 해야 할 일은 태산과 같습니다. 나라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미래는 불안하기 짝이 없으며, 그로 말미암아 국민이 겪어야 할 고초는 말로 다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국민의 힘과 뜻을 모아 장래를 개척해야 할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과거를 마누리짓고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검찰은 기업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기업인들이 경제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랍니다. 대선자금과 같은 과거청산의 문제는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짐으로써 깨긋이 매듭을 지어야 합니다. 과거와 단절된 깨끗한 터전 위에서만 우리는 정치를 혁신하고 새 시대를 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나 노대통령이나 대선자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다시 강조하건대 저는 저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감옥에 가겠습니다. 노대통령은 大義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한나라당 당원 동지 여러분! 대선자금 사건으로 상처투성이가 된 오늘의 한나라당 모습을 보면서 저는 비통한 심정을 누를 길이 없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발생한 한나라당의 모든 불미스러운 문제는 후보였던 제가 모두 감당하고 가겠습니다. 한나라당은 뼈를 깎는 자기혁신으로 기필코 환골탈태하여 주기를 바랍니다. 흔들리는 나라의 운명과 국민이 겪어야 할 고초를 깊이 헤아려 국민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는 정당으로 거듭나 주기를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께 간절한 부탁말씀을 감히 드립니다. 이제 한나라당에 대한 노여움을 푸시고 못난 자식을 아끼는 부모의 안타까움으로 채찍과 격려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4년 3월 9일 이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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