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들어 신규 설치는 더욱 많아지며 실제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를 뒤흔드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7월 한국에 공식 진출한 테무는 8월 신규 설치가 41만건에 불과했으나 △9월 129만건 △10월 140만건 △11월 156만건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208만건으로 처음 200만건을 넘은 후 올해 1월엔 222만건까지 증가했다.
쇼핑 업종 신규 설치 앱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8월 4.93%에서 올해 1월 22.64%까지 증가했다. 새로 설치되는 쇼핑 앱 5개 중 1개 이상이 테무라는 것이다. 3위를 기록한알리의 점유율 6.08%를 합치면 3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 1월까지의 국내에서의 누적 테무 앱 설치 건수는 900만건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설치 건수 증가와 함께 실제 테무를 이용하는 이용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8월 34만명 수준이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10월 20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달에는 460만명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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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테무의 폭발적 성장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을 넘어 같은 중국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마저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초저가로 돌풍을 일으켰던 알리는 지난해 8월 쇼핑 업종 신규 설치 앱 1위를 기록했으나, 테무 돌풍이 시작된 9월부터는 테무에 밀려 2~3위로 밀려난 상황이다. 신규설치 건수에서도 지난해 11월 96만건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12월과 올해 1월엔 각각 70만건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달 기준 테무와 알리의 이용자수(MAU)를 합하면 1000만명이 넘는 상황이다. 더욱이 초저가를 무기로 이용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의 위기감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한 이커머스 기업 관계자는 “압도적 초저가를 내세우는 중국 앱들에 맞서 가격대 다양화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실질적 대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 잠식이 이어질 수 있어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결국 정부와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14일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4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인 쿠팡·네이버·11번가·G마켓·쓱닷컴 관계자들을 불러 간담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