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은 15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애플과 삼성 간 다툼에서 보듯이 기술보다는 디자인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자동차, 옷뿐만 아니라 통신에서도 디자인 혁신이 가능하다는 발상 전환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KT는 모뎀, 인터넷전화, 홈허브, 리모컨 등 유선 제품군의 디자인을 혁신적으로 바꾼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iF,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2012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동안 모바일에 치중해 왔다면 전통적으로 KT가 강한 경쟁력을 가진 유선 사업에서도 새로운 모습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수많은 서비스들이 유선을 기반으로 작동되고 그 가치는 측정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계기로 디자인만 혁신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생태계 구축, 창의 경영을 통한 글로벌 기업으 거듭나겠다”고 부연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디자인 경영을 지금 강조한 배경은.
-모바일 분야에는 디자인 경영이 적용 계획은.
▲모바일 단말기의 경우 애플과 삼성이 양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아이폰의 디자인을 우리가 탈취해 휴대폰을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대신 우리는 그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는데 있어 가상재화 같은 관련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 애플, 삼성의 제품이 그냥 굴러가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클라우드 같은 것들이 필요한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그러한 분야를 혁신하는 것이다.
-디자인 경영 방침으로 얻을 수 있는 매출 상승 효과는
▲KT 상품을 가장 적게 쓰는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금보다 약 40%정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가상재화와 디자인 경영 간 연계성은.
-이동통신 요금제에서는 이번 디자인 경영 같은 혁신이 불가능한가.
▲요금은 올랐다고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내린 것이다. 과거 대중교통을 타던 시대에서 자동차로 캠핑 다니는 마이카 시대가 된 것처럼 이동통신을 통해 전에 없던 가치를 주는 서비스들이가 생기지 않았는가.
-통신요금 인하 여력은.
▲보조금을 많이 쓰는 데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있지만 구조적인 문제다. 단말기 출고가와 실구매가가 너무 차이가 난다. 시장 구조가 마케팅비를 많이 쓸 수밖에 없다. 우리도 (마케팅비를) 안 쓰고 혁신을 많이 하고 싶다. 돈 쓸 데는 많은데 (돈을) 빼낼 수가 없는 구조다. 또 기본료 1000원 내리라는 정책 같은 게 없었다면 글로벌 사업을 더 잘 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