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중국이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추모 및 장례 행사와 관련된 ‘민감한 보도’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지난 5일 타계한 이후 중국의 각 언론 매체에 수차례 공문을 보내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는 보도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 신문은 중국 당국이 공문을 통해 모든 매체와 인터넷 사이트에 대해 보도 내용 선택을 신중히 하고 적절한 보도를 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대표적으로 만델라 전 대통령의 인권 및 민주화 관련 발언을 부각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그동안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달라이 라마의 입국을 거부해 왔으며, 만델라가 대통령으로 있던 1997년 중국과의 관계 구축을 위해 대만과 단교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이번 만델라 장례 기간 웨이보(徽博·중국판 트위터)와 개인 블로그 등에 오른 당 지도부와 중국 정치체제를 공격하는 글도 즉각 삭제할 것을 주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매체 편집자는 “중국과 남아공의 긍정적인 관계 등은 자유롭게 보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관련이슈추적 ◀
☞ 넬슨 만델라 타계
▶ 관련기사 ◀
☞ 오바마, 만델라 추모식장에서 '셀카'로 구설
☞ '역대 최대규모' 만델라 영결식..91개국 지도자 참석
☞ 넬슨 만델라 장례식 앞두고 美·日 등 각국 언론 "최고의 영웅" 찬사
☞ 드로그바·에보우에, 만델라 추모 티셔츠로 징계 위기
☞ 만델라 영결식에 91개국 정상 참여…"역대 최대 규모"
☞ '저명인사 망라' 만델라 추모행사 달라이 라마 불참
☞ 만델라 타계 여파…요하네스버그 호텔 잡기 '비상'
☞ 美비밀경호국, 오바마 만델라 추도식 일정에 `골치`
☞ 세계 지도자 만델라 추모행사 참석..애플, 잡스처럼 만델라 추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