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도 주5일 근무한다?

주말 공식일정 없을 뿐..`업무성 주말` 계속될 듯
靑 일부 부서도 사실상 주5일근무 어려워
  • 등록 2005-07-01 오후 3:34:33

    수정 2005-07-01 오후 3:34:33

[edaily 김윤경기자] 이달부터 모든 관공서에서 주5일 근무제가 전면 실시됐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모두 쉬는 형태의 주5일 근무 원칙을 지키긴 어려울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격주로 `쉬는 토요일`과 `일하는 토요일`을 두어 공식 일정은 가급적 `일하는 토요일` 일정에 짜는 식으로 주말 근무를 해 왔다. 일요일은 공식 일정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주말에 `공식일정`만 없을 뿐 노 대통령의 일주일은 바쁘게 돌아갔던 게 사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일반적인 직장인들과 일하는 패턴이 좀 다를 수 있으니 주5일이란 표현보단 주40시간 근무라고 해 달라"며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도 사실상 쉬지 않는 대통령의 바쁜 일정을 굳이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 듯한 표현을 썼다. 그러나 주 40시간이라고 할 경우엔 더욱 표현이 부정확해진다. 대통령의 주중 5일간의 일정은 하루 평균 8시간으로 소화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일 때가 많다. 게다가 숙소로 이동한 이후에도 청와대 업무보고 시스템 `이지원`을 열람하는 등 업무를 손에서 놓고 있지 않다. 숙소와 사무실이 엄밀하게 이원화돼 있지 않은데다 `일욕심` 많은 대통령의 개인 성향상 업무와 일상 또한 딱히 둘로 구분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윤태영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지난 3월에 쓴 국정일기 `키보드 치는 대통령`에서 "참여정부 들어 청와대의 달라진 풍경 중 하나는 밤 늦도록 키보드를 치는 대통령"이라며 청와대 업무보고 시스템 `이지원`을 통해 노 대통령은 밤12시나 새벽1시, 심지어 새벽 5~6시에도 문건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태영 실장이 최근에 쓴 `대통령의 1일 일지`를 봐도 만찬이나 이지원 열람 등으로 밤 12시나 되어야 취침하는 대통령의 일상을 알 수 있다. 노 대통령은 또한 `쉬는 토요일`도 학습에 투입하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3월 `민원제도개선보고대회`에서 "주 5일제 근무 시대를 맞아서 토요일은 가급적 학습하는 날로 활용했으면 좋겠다"며 토요일을 이용해 학습을 위한 토론회나 워크샵을 갖는게 정신건강에도 좋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토론회가 워크샵이 토요일에 열릴 경우 자연스럽게 공무원이 중심이 될 참석자들도 온전히 쉬는 토요일을 보내지 못할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지난 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주5일 근무가 실시되면 더 신나게 공부하겠다. 자기계발과 학습에 열심히 임하겠다`"며 `개인학습`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밀린 보고서를 읽고 인터넷 검색이나 독서 등을 통해 차분히 국정 운영에 대해 구상하거나 등산이나 골프 등 레저활동으로 심신을 단련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뜻인 것으로 비춰지지만 현실성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란 게 대세. 청와대 직원들도 온전히 주5일 근무를 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황실 등은 주말에도 계속해서 정상 체제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주말에도 기자들이 출근하는 춘추관 직원들도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을 꼬박 쉬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김 대변인은 "여러 방법을 강구해 쉴 땐 쉬도록 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밝혔지만 방법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 물리적으로 출근을 하지 않아도 어디서든 업무를 챙겨야 할 상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키지 않는 공공기관에는 불이익을 주겠다며 전면 도입한 주5일, 주40시간 근무제는 적어도 노 대통령과 청와대만은 비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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