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들이 1위 업체 테슬라의 주행거리를 능가하는 차량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1회 충전당 짧은 주행거리라는 단점을 극복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 피스커가 2021 LA 오토쇼에 선보인 전기차 SUV 라인 ‘오션’(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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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전기차 제조업체 피스커가 내년 11월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오션’을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피스커는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의 기술을 활용해 오션 모델의 고급 라인이 1회 충전당 563㎞ 이상 주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의 모델Y의 주행거리(531㎞)를 넘어선 수치다.
피스커는 오션의 고급 모델인 ‘오션 익스트림’(6만8999달러)과 ‘오션 울트라’(4만9999달러)에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사용할 예정이다. 반면, 가장 저렴한 버전은 기본 모델은 ‘오션 스포트’(3만7999달러)에는 비교적 저렴한 LFP(리튬인산철)배터리를 장착한다. 피스커는 내년 말 유럽과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으로 2023년엔 중국에도 수출을 개시할 계획이다.
2008년 고급 전기차 시장 공략을 목적으로 설립된 피스커는 2008년 북미국제모터쇼에서 고급 전기차 ‘카르마’를 선보였다. 카르마는 2011년부터 생산을 시작했지만, 배터리 공급업체인 A123시스템즈의 파산으로 차량 생산이 중단됐다. 2014년 피스커의 카르마 차량 설계 및 제조 시설을 중국의 완샹그룹이 사들여 ‘카르마 오토모티브’로 회사명을 바꿨고, 피스커 창업자 헨릭 피스커는 2016년 새롭게 피스커를 세웠다.
최근 전기차 시장에선 테슬라의 주행거리를 제치는 전기차가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고급 전기차를 선보이는 루시드 모터스는 지난달 말 1회 충전 주행 기록 837㎞를 보유한 ‘에어드림 에디션’을 고객에게 처음으로 인도했다. 출시된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주행거리다.
의구심이 들었던 전기차의 기술력이 검증되면서 전기차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상장한 리비안은 주가는 17일 종가 기준 146.07달러를 기록했다. 공모가(78달러) 대비 87%나 급등했다. 루시드 모터스 또한 25달러 수준이던 주가가 최근 52달러 수준으로 2배 이상 솟았고, 14달러에 머물던 피스커 주가도 최근 21달러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