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사설 투자펀드의 역할ㅡ정현준 게이트 중간점검

  • 등록 2000-10-25 오후 9:22:18

    수정 2000-10-25 오후 9:22:18

지난 8월10일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디지탈라인, 디지탈임팩트, 평창정보통신등 3개사를 지배하는 순수 지주회사인 디지탈홀딩스를 설립키로 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당시 정현준사장이 밝힌 지주회사의 자본금은 2000억원 규모. 그로부터 2개월여후인 10월 25일 검찰은 정현준커넥션 수사계획을 밝혔다. 서울지검 특수2부는 정현준이 올 7~8월 한국디지탈라인 등 3개 주력사 주가를 끌어올릴 목적 등으로 정관계와 개계 등 각계 인사를 끌어들여 10여개의 사설펀드를 만들어 430억원의 자금을 조성, 디지탈 홀딩스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하려했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를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설펀드는 10여개 = 일단은 검찰이 입수한 정보수준이지만 아무 근거없이 내놓지는 않았을 것이다.7~8월중 지주회사를 설립하려 한 사실은 맞고 여기에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했을 공산이 크다. 장래찬 국장이 투자한 펀드는 이중 하나로 보인다. 동방금고 노조측의 진술에 따르면 정현준은 평창정보 주가가 1만원대에서 8000원수준으로 떨어지자 시세조작을 위해 사설펀드를 설립했다. 주력사 주가를 끌어올릴 목적으로 사설펀드를 만들었다는 검찰추정과 부합한다. 금고규모가 작았던 탓에 임직원들이 조성한 펀드규모는 22억5000만원에 불과했다. 이들은 이 돈으로 지난 7월 평창정보 주식을 샀다. 상식적으로 1만원에서 8000원으로 떨어진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22억5000만원만 필요했을 리는 없다. 정현준은 지주회사 설립방침을 밝히면서 우호세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따라서 검찰이 입수한 정보대로 정현준이 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만든 사설펀드는 10여개일 가능성이 높다. 동방금고의 사설펀드 규모가 22억5000만원이라면 10여개면 수백억원이 된다. 사설펀드가 더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은 다음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디지탈라인의 한 직원은 "임직원의 80% 가량이 디지탈홀딩스에 투자하기로 하고 20억원가량의 대금을 이미 납입한 것으로 안다"며 "이중 직원이 낸 게 16억원 가량"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설펀드에 누가 가입했을까. 장래찬 국장은 금감원 국장이름을 업고 아는 사람의 부인돈 1억원이상을 투자했다. 검찰에 따르면 금감원이 입수하고 있는 장국장과 정현준-이경자 등 동방금고 대주주와 임직원, 전 증권사 지점장 권모씨 외에 조직보스 출신과 연예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준이 사설펀드를 설립하면서 이들에게 고수익을 약속했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장국장이 친형처럼 모시던 분이 사망한후 남은 미망인의 돈을 까먹을 위험이 높은 곳에 투자했을 리는 만무하다. 검찰도 정현준이 사설펀드 출자자들에게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끌어들인 뒤 주가폭락으로 지주회사 설립이 무산되자 펀드에 출자한 정관계 인사를 통해 금감원 등에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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