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보고서 10원보다 못하다"…한 독립리서치의 일침

리서치알음 "리포트 무료화 정책 폐지 필요" 보고서 발간
"유료화로 양질 보고서 제작 선순환" 주장
  • 등록 2023-05-03 오전 9:48:46

    수정 2023-05-03 오전 11:42:28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길바닥에 떨어진 10원짜리 못하다. 유료화로 양질의 보고서 제작 선순환을 이뤄내야 한다.”

독립리서치 리서치알음은 3일 “보고서 유통을 독점하는 에프앤가이드가 매년 수십억원씩 벌면서 수익배분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면서 쓴소리를 내놨다.

에프앤가이드는 애널리스트 보고서 유통 업체로 2020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리서치알음은 “에프앤가이드는 2018년 와이즈에프엔을 흡수합병해서 사실상 리서치 플랫폼을 독점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에프앤가이드 월 33만원, 와이즈에프엔 11만원을 내면 증권사 리서치자료를 무제한 열람할 수 있는 반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리서치센터에는 보고서를 열람할 수 있는 아이디 공유, 보고서 클릭 건수에 따라 몇 십원씩 수익을 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리서치알음은 “국내 한 증권사와 에프앤가이드가 체결한 콘텐츠 유통 관련 계약서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국내 한 중형 증권사가 지난 3년간 수취한 수익이 800만원에 불과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클릭당 수익은 평균 10원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리서치알음은 “에프앤가이드 보고서 유통 독점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애널리스트 지적 재산권 보장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년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국내 애널리스트 수는 1066명으로 2010년 1575명에서 10여년 만에 500명 넘게 감소했다.

리서치알음은 “고비용 무수익 부서라는 오명으로 리서치센터는 계속 축소되고 있는 것은 펀드 규모가 축소되면서 법인영업의 매출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지만 본질적으로 무료로 발간되는 보고서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에게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고서 무료화 정책 규정이 폐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서치알음은 “리포트가 유료화되면 매도 보고서도 많이 나오고, 중소형주 발굴도 늘어날 것이고, 누가 능력 있는 애널리스트인지도 드러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그리 신뢰하지 않고 리서치 자료가 나오면 ‘고점’, ‘매도신호’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부연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역시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스타 애널리스트 발굴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리서치알음은 “‘배터리 아저씨’ 등 유튜브를 통해 개인들이 열광하는 주식시장의 리더들이 나오고 있는데, 애널리스트가 이런 역할을 해야 한다”며 “객관적인 수치로 애널리스트의 성과를 평가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리서치알음은 “미국에는 리서치 유료 문화가 잘 정착돼 있는 반면 한국의 애널리스트 자료들은 모두 무료로 공개돼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이 불가한 상태”라며 “애널리스트의 지적재산권도 음반시장에서의 음원 소유권을 인정하는 수준의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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