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인터뷰)신상훈 통합신한은행장

"목표는 국내 리딩뱅크..화두는 월드클래스 은행"
"인사차별 없어..승부근성 요구할 것"
"통합과정서 고객불편 없도록 하겠다"
  • 등록 2006-02-16 오후 2:45:08

    수정 2006-02-16 오후 2:45:08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신상훈 통합신한은행 내정자는 "통합신한은행의 화두는 월드클래스 은행으로의 도약"이라며 "꿈을 가지고 도전하면 길은 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랜기간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금융권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늘 안타깝게 생각해 왔다"며 "통합신한은행이 금융의 국제화 등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 우리의 꿈"이라고 말했다.

신상훈 내정자는 "조흥은행 직원들 사이에 박탈감이나 불안감 등이 있는것 같다"며 "그런 생각들을 씻기 위해서라도 믿음을 주는 인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신한은행 출신들을 껴안는 인사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오히려 손해본다, 역차별 아니냐는 얘기 나올지 모르겠지만 공명정대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합을 통해 고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며 "빠른 시일내에 내부적인 문제는 정리하고 전직원이 올인하면 시너지효과도 나고 시각적으로 고객수가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내정자는 16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신상훈 통합신한은행장 내정자 발언 및 일문일답 주요내용 요약.

개인적으로 영광스럽지만 과분한 자리다.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시작은 기분이 좋은 것이다. 장차 어떻게 될 것이라는 가능성에 대해 좋은 쪽으로 생각하게 된다.

오랜기간 금융업 종사하면서 금융권 역할과 위상에 대해 늘 안타깝게 생각해왔다. 삼성전자, 포스코 등 산업은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나오고 있는데 금융은 왜 그렇지 못할까. 최근 IT나 BT 한류 등 보면서 금융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왜 우리는 홍콩이나 싱가폴같은 금융허브가 되지 못할까 하는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해왔다.

여러가지 제도 등 전방위적 인프라구축도 필요하지만 현재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업들을 보면 처음엔 같은 입장이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꿈을 가지고 도전하면 길은 열리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달에 가고 싶다는 염원과 도전이 인류를 달에 가게했다. 꿈꾸고 도전해 간다면 머지않아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통합신한은행이 금융의 국제화 등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보고 싶은 것이 우리의 꿈이다. 세계적인 은행이 돼봐야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져보고 싶다. 통합은행의 화두는 월드클래스 은행으로의 도약이다. 하나 더하기 하나가 둘이 아니고 통합과 시너지, 금융그룹의 강점을 이용해 승수효과를 갖는 통합은행이 되겠다.

좁은 국내시장에서 땅뺏기에 몰두하기보다 밖으로 나가 블루오션을 개척하겠다. 우리는 분명한 지향점과 대의명분이 있다.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고객들에게 통합에 따른 실질적 편익이 가도록 노력하겠다. 종업원의 융합과 만족을 위해 올인하겠다. 국가 경제에 버팀목되겠다. 그런것을 위해 전 직원들이 소위 목표를 공유하고 기회와 책임을 공유하는, 성과를 공유하자고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싶다.

-통합은행으로서 경영목표는 무엇인가.

▲목표는 국내에서는 리딩뱅크가 되는 것이다. 은행하면 신한은행이란 이름이 일반고객들의 입에서 나올수 있도록 하겠다. 리딩뱅크는 여러의미가 있다. 분야별 자산규모나 이익규모도 중요하지만 내용면에서 다른 은행들의 벤치마킹이 되고 거래하는 고객이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에서 제일가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통합과정에서 기존고객의 이탈이 예상되는데 복안이 있나.

▲지난 2년동안 준비해온 이유도 소위 고객이탈 방지를 위해서다. 고객들을 뺏기지 않도록 나름대로 준비해왔다. 우선 점포폐쇄를 안할 생각이다. 고객이탈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는다. 점포폐쇄를 하고 다른 은행들처럼 쾌도난마식으로 정리하면 고객들의 불편이 생겨 이탈이 생길 수 있다. 거래하는데 불편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

장기적으로 170여개이상 점포를 늘리도록 계획이 돼 있다. 수요가 있는 곳에는 따라간다는게 전략이다. IT통합도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올 10월에 실시가 된다. 그 이전에는 양 은행에 통합단말기, 직원 교차배치 등을 실시한다. 전혀 불편없도록 하겠다.

고객입장에서는 두 은행이 통합했는지 모를 수 있을 정도로 하겠다. 기업고객도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 중복고객이라도 여신한도 등에 걱정이 없도록 하겠다. 다른 은행에서 볼 때는 내부정비 등으로 정신없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을 것이다.

직원들에게 좀 더 승부근성을 갖도록 강조하고 요구할거다. 통합과 합병을 통해 고객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빠른 시일내에 내부적인 문제는 정리하고 이 문제에 전직원이 올인하면 시너지효과도 나고 시각적으로 고객수가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통합은행 화두로 월드클래스 은행으로의 도약을 제시했다. 로드맵이나 계획이 있나.

▲어려운 질문이다. 월드클래스 은행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국내적으로는 은행하면 신한은행, 거래고객이 프라이드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비록 지금 시점에서 세계금융시장에서 앞서있지 못하지만 꿈과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몇가지 생각은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이 인재양성이다. 신한은행에 약 30여개의 COP팀(은행내 학습그룹)이 있다. 이런 팀들을 강화해 자신있는 전문가들을 만들어야 경쟁할 수 있다. 새로운 피를 수혈하기 위해 매년 해외에서 MBA를 채용하고 있다. 이번에도 18명을 채용했다. 이런 인재들과 기존 직원들이 힘을 갖춰야 한다. COP조직도 세계적인 네트웍을 가지고 연구할 수 있도록 은행에서 지원할거다.

내부적인 준비와 함께 해외 네트워크도 매년 착실히 확대해 나가겠다. 해외지점과 현지법인도 방법이고 파트너은행을 만들고 은행간 제휴방법도 있다. 다양한 방법을 섞어 짧은 기간내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 나름대로 준비는 하고 있다.

-통합은행들이 여러 갈등을 겪었다. 조흥은행도 노조와 함께 일부직원들은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우리가 통합과 합병을 왜 하는지, 지금 통합의 길로 들어섰고 하나가 되지만 만일에 통합을 안하고 그대로 있었으면 지금 어떤 상태일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큰 흐름속에서 통합하지 않고 그대로 갈 수 있겠는가. 조흥도 마찬가지고 신한도 마찬가지다. 그것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그 판단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우선 통합하고 합병하는 것은 양대조직이 합쳐져 규모의 경제이익도 보고 좋은 서비스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결국 조직발전을 통해 개인발전을 기할 수 있다.

노조나 반대직원은 좀 더 길게, 넓게 시야를 봐야 한다. 눈앞의 문제만 생각해선 다 공멸하는 상황이 올수도 있다. 물이 미지근할 때는 모르는데 나중에 뜨거워지면 죽는 개구리같은 상황에 닥쳐서는 안된다. 미리 예방하기 위한거다. 당장 문제에 대해 연연하지 말고 한발 물러서면 더 좋은 길이 있을거다.

과거 통합은행의 경우 노노간, 노사간 문제때문에 힘들었지만 통합은행은 과연 다르구나 하는 얘기를 시장에서 듣고 싶다. 노노간 통합이나 노사간 대화합 선언이든 과거처럼 끌지 않고 단시일내 끝내고 해야할 일들이 많다. 여기에 주력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직원들 대표나 노조얘기 충분히 듣고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면 제3의 길이 또 있을 거다. 그런 문제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 충분히 잘해나갈 자신이 있다.

-LG카드 인수와 관련 우리금융지주회사와 경합중인데.

▲일단 지주회사 체제하에서 어떤 인수합병문제는 지주사에서 다루는 문제다. 은행의 CEO로서 성공적인 통합을 빨리 마무리하는 게 더 큰일이다. 우리가 관심있는 건 사실이다. 어디랑 어떻게 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인수를 해서 기존 주주에게 플러스돼야 한다. 가격 등이 너무 높아 부담이 된다면 문제가 있지 않느냐 생각한다.

현재 가격들이 상당히 올라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묻고 싶은 내용이다. 지주사에서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음으로는 온다면 내부적으로 시너지도 있고 그룹 위상도 높일 수 있을거다. 직원들도 바라고 있을 거다. 우리에게 왔으면 좋겠다.

-은행들이 공격적인 자산성장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얼마인가.

▲통합후 자산이 163조원인데 무리하게 자산을 늘릴 수가 없다. 올해 지표가 ROA기준으로 1%를 조금 상회하는데 만일 1.5%, 2%는 무리고 거짓말 아니겠나. 1.03%정도로 보고 있는데 175조원전후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다져나가면서 자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후속임원 인사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도 조흥은행 직원들에게 박탈감을 주는 인사는 안한다. 신한은행 인사는 다른데보다 투명하고 예측있는 인사를 해왔다고 평가받아왔다. 능력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평가받느냐가 중요하다. 능력대로 평가받고 있다는 신뢰를 주기위해 노력할거다.

그런데 조흥직원들 사이에 그런 박탈감이나 불안감 등이 있는거 같다. 그런 것을 씻기 위해서라도 믿음을 주는 인사를 하겠다. 조흥에도 실력과 자질을 갖춘 직원들이 많다. 한번 지켜봐달라. 신한출신들 껴안는 인사는 안한다. 오히려 손해본다, 역차별 아니냐는 얘기 나올지 모르겠지만 공명정대하게 하겠다. 실력있고, 자질있는,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하겠다.

-외환은행 인수전이 관심사인데 현재 구도 어떻게 보고 있나.

▲우선 금융계에서도 그렇고 업계에서 치고 나가는 사람이 있어서 다른 곳이 거기를 목표로 쫓아가는 현상은 서로의 발전을 위해 좋다고 생각한다. 공부 잘하는 사람 있어야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하는거 아닌가.

하지만 너무 무리하게 과당경쟁해서 잘못인수하고 나서 소위 위너스 커스(승자의 저주) 등이 생기면 안된다. 그런걸 잘 감안해야 할거다. 인수만 해놓고 시너지효과가 안나오면 어떻게 하나.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곳이 돼야 할 거다.

-해외은행 인수 등의 계획있나.

▲지금 계획을 하고 있다. 조흥이 가지고 있는 현지법인이 있다. 그걸 이용해 주요도시의 네트워크를 만들 생각이다. 미주쪽에서는 접촉 시작했고 카나다쪽에서도 오퍼를 좀 받고 있다. 네트워크 확대는 그런 방법이 가장 쉽고 안전하고 큰 돈이 들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일부는 지분투자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 우선 조흥 현지법인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은 자본금 증자 등이다. 양 방법을 병행할 생각이다. 이미 나가있는 현지은행들로부터 같이 하자는 오퍼도 좀 있다.

-현재 해외지점 등은 교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들이다. 확장목표가 그런 방향인가.

▲솔직히 말해 외환위기이후 한국 은행들이 많이 철수했다. 그 자리를 외국계가 차지하고 있다. 우선 그것을 대체할 수 있다. 그걸 기반으로 기업금융도 할 수 있다. 현지화와 함께 우리가 원하는 기업금융 네트워킹 등을 할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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