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투자할 땐가, 손뗄 땐가`

자금 몰려 단기급등..`이제는 차익실현 할때` 신중론 고개
  • 등록 2005-12-13 오후 2:38:14

    수정 2005-12-13 오후 2:57:35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금값은 더 오를 것인가, 아니면 곤두박질 칠 것인가.`
투자성 자금이 몰려 들면서 세계 금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금값이 단기간에 급등을 거듭하자 이제는 가격 하락에 대비해 차익실현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장기적으로 상승의 여지가 더 있다는 의견도 여전하지만 적어도 당분간 조정국면을 거쳐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지난달 28일에 18년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500달러를 넘어선 이후 12일까지 8일 연속 24년반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이 이렇게 상승하는 이유는 귀금속 수요가 늘고 있는데 원인이 있기도 하지만 최근의 급등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수단으로써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 근본적인 이유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금에 대한 투자수요는 지난 3분기 동안에만 56%나 급증했다. 

12월 들어서만 금값이 17%나 뛰어오른 가운데 투자자들은 지난 1981년 4월에 기록한 540달러선을 넘을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은 과거 850달러까지 치솟은 전례가 있어 가격이 더 오르는 것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에서다. 하지만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비록 금값이 여전히 상승탄력을 받고 있더라도 조만간 큰 폭의 조정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추격매수에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펀드수요 급증..내년에도 금값 강세 지속된다

금 2월 인도분 가격은 12일 뉴욕시장에서 1981년 이후 장중 최고가격인 온스당 531.50달러로 치솟았다. 지난 1일부터 8거래일 연속 24년만의 최고가격을 경신한 것이다.

액션 이코노믹스는 12일 보고서를 통해 "금값이 8일째 새로운 상승 트렌드를 형성하면서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며 "일본, 인도, 중국, 중동에서의 높은 펀드 투자수요가 금값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최근 금에 대한 대규모 펀드 투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일 CFTC는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의 금 선물 롱포지션이 16만7413 계약으로 지난 7월29일의 4만9022 계약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베어 스턴스의 마이클 듀더스 애널리스트는 2006~2007년 동안의 금값 전망을 기존 465~475달러에서 510~525달러로 대폭 상향조정하고 금값이 앞으로도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금을 비롯한 상품(commodities) 가격의 상승은 유럽, 일본, 미국의 낮은 실질금리로 인한 자금 유입 때문"이라며 "2002년부터 계속된 세계 상품 랠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승폭 과도`..540달러 돌파 쉽지 않을 듯

그러나 상당수 상품전문가들은 12일까지 연일 계속된 금값의 강세는 펀더멘털상 과도하며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란 입장을 나타냈다. 13일 블룸버그 통신은 금값의 모멘텀 지수인 `14일 상대강도지수(RSI)`가 9일 연속 70을 웃돌고 있으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금값이 조만간 하락할 것이란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12일 금값의 강한 상승세와 관련해서도 `그랜디치 레터`의 피터 그랜디치 편집인은 펀더멘털과 무관한 `숏커버링`에 의한 움직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의 상승세는 다소 의외였다면서 "숏커버링 세력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이익실현 매물의 출현시점에서 왜 금값이 올랐는지를 이해하려 애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BS 증권의 존 레데 애널리스트는 "12일까지의 강한 상승세를 목격해온 기술분석 전문가들은 금값이 고점에 있다고 평가하길 꺼리고 있지만 그동안의 상승폭은 과도했으며, 가격도 정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금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단정할 용기는 없지만, 금값의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현 상황을 이익실현의 기회로 삼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540달러(1981년 최고치)를 기준으로 생각해본다면 금값은 더 오를 가능성보다는 내릴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초 귀금속 리서치회사인 CPM 그룹의 제프레이 크리스찬 이사도 단기간내(for the near term) 금값이 빠진 이후 온스당 460달러대에서 수급이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지금과 같이 금값이 비싼 시기엔 귀금속에 대한 물리적인 수요도 줄어들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시간 13일 오후 1시51분 현재 뉴욕상품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금 2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6.10달러(1.15%) 급락한 525.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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