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이라크 강경입장 변화 시사

  • 등록 2002-10-22 오후 2:09:35

    수정 2002-10-22 오후 2:09:35

[edaily 전미영기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평화적으로 무장해제 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겠다고 밝혀 강경 일변도였던 미국 행정부의 대이라크 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조지 로버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의 회견 직후 이 같이 밝히고 이라크가 유엔의 결의안에 따를 경우 이를 "이라크 정권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후세인 대통령의 축출 없이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해온 부시 행정부의 기존 입장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부시 대통령의 발언 직후 백악관 측에서는 즉각 미국 행정부의 이라크에 대한 기본 입장이 변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에 나섰다. 애리 플레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크는 유엔 결의안에 따라야 하며 이라크가 이를 수용할 경우 그것은 이라크 정권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후세인 치하에선 이라크가 유엔 결의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므로 부시 대통령의 기본 입장은 유엔 연설 당시와 전혀 변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미국 행정부 관료들은 사견임을 전제로 미국이 유엔에 이라크 결의안을 제출한 시점에 맞춰 부시 대통령의 대이라크 강경 기조를 어느 정도 누그러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국이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에 배포한 이라크 결의안 수정본은 이라크가 유엔의 무시사찰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모종의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고 언급, 이라크에 대한 명시적인 무력사용 위협은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와 북한에 대한 차별적 접근을 처음으로 공언한 것도 이라크에 관한 입장 변화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것으로 분석됐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경우 11년 동안 국제사회의 무장해제 압력에 저항해왔다는 점에서 "유례 없는"(unique) 경우라고 지칭하고 따라서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 이라크와는 달리 외교적인 접근 방법을 택하는 것은 모순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본질이 동일한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차별적 접근을 공언했다는 사실은 무장해제 문제에 관해서도 외교적 해결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며 따라서 이라크 문제에 관해서도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한편 전쟁 위기감이 완화되면서 급락한 국제유가는 시간외거래에서도 약세를 지속하며 1% 추가 하락, 28.09달러에 거래돼 28달러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21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11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주말 TV프로그램에서 "우리의 목표는 후세인 축출이 아니라 대량살상무기의 제거"라고 말한 데 이어 부시 대통령도 이라크와의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강경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전일대비 4% 급락해 6주래 최저치인 28.37달러에 마감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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