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레벨업)①量에서 質로

개별주식옵션, 대상종목 대폭 확대..결제방식 변경
스타지수 선물 개설..주식워런트시장도 연내 도입
  • 등록 2005-09-13 오후 1:55:02

    수정 2005-09-13 오후 1:55:02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한국의 선물과 옵션시장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급성장했다. 코스피200옵션은 단일 상품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고 코스피200선물은 세계 4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옵션의 경우 갈수록 거래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선물도 한때 세계 2위에서 다소 후퇴하는 양상을 보이고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자존심`회복을 위해 파생상품 시장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는 파생상품 시장을 여섯차례에 걸쳐 시리즈로 엮는다.<편집자주>

국내 파생상품 시장이 화려해진다. 9월말부터 개별 주식옵션 현금결제 방식 도입을 시작으로 스타지수 출범, 워런트 시장 개설 등 대폭적인 제도개선과 새로운 시장 개설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한층 활기를 띨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파생상품 시장은 KOSPI200 선물옵션과 3년물 국채선물 정도만이 거래돼 왔고 그나마도 최근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침체 국면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50 선물 등 나머지 상품은 거의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다.

이와 함께 파생상품의 본연의 기능인 헤지보다는 스펙거래(투기) 수단으로 이용되면서 종종 증시 교란요인으로 작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통합거래소 출범 이후 파생상품 시장에 대해 대대적인 손질에 나서면서 선물옵션 시장이 한단계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선물옵션 침체국면.."걸림돌 많았다"

국내 파생상품 시장에는 19개 종목이 상장돼 있지만 KOSPI200 지수선물과 지수옵션, 3년 국채선물 정도만이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KOSPI200 선물옵션은 지난 96년 상장 이후 급성장했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리스크 헤지 수단에 대한 수요와 투기세력의 시장참여가 맞물린 결과다.

그러나 2003년을 정점으로 지수선물옵션 거래량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8월 지수선물 일평균거래량은 2003년에 비해 33% 줄었다.

개별주식옵션은 2004년 이후 거래량이 전무하며 금선물, 3년 국채선물옵션, 5년 국채선물, CD금리선물 등 나머지 품목들 역시 최근 몇년간 거래가 거의 없거나 미미한 수준이다.

이처럼 파생상품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위탁증거금 사전징수나 기본예탁금 제도를 두는 등 다른 국가에 비해 규제강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개인투자자들의 비합리적인 투자행태도 종종 문제로 지적돼 왔다.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대박 신화가 알려지면서 선물옵션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도 많아졌다.

2005년8월을 기준으로 KOSPI200 지수선물시장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9.9%에 달한 반면 기관은 35.9%, 외국인은 21.7%에 그쳤다. 지수옵션 시장에서의 개인 비중은 더욱 크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5.5%, 19.8%에 불과한 반면 개인은 43.8%였다.

이에 따라 파생상품시장의 질적 개선을 위해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가 종합 개선방안을 내놓은 것.

특히 이번에는 증권선물거래소가 통합한 이후 야심차게 내놓은 대책인만큼 거래제도나 인프라면에서 `통합` 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별주식 옵션 대대적 손질

우선 9월말부터 주식 옵션의 결제방식이 기존 현물결제에서 현금결제로 바뀐다. 즉, 옵션 권리를 행사할 경우 실물을 인수하고 인도하는 대신 만기일에 차액만 주고 받으면 되는 것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현금결제 주식옵션을 오는 26일 일괄 상장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12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시험 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상장일 이전에 기존 실물인수도 종목은 모두 상장폐지된다.

이같은 현금결제 방식이 도입되면 권리행사때마다 실물을 확보할 필요가 없는데다 증권거래세를 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주식옵션 상품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7개에 불과했던 주식옵션 대상종목도 30개로 확대된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유통주식수 1000만주 이상인 종목 가운데 주식분산정도와 유동성, 시가총액을 고려해 23개 종목을 추가로 선정했다.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일반투자자와 법인에게도 다양한 헤지수단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주식옵션시장에 윤활유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타지수선물·ELW..새얼굴 `기대`

이같은 제도개선과 함께 새로운 상품이 등장하면서 KOSPI200 지수선물옵션에 치우쳤던 파생상품 시장 구조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는 10월말 스타지수 선물 시장이 개설된다.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실패한 시장이 된 코스닥50 지수선물은 상장폐지되고 스타지수 선물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코스닥50지수에 비해 스타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 코스닥 종목은 대표성과 유동성을 갖추고 있을 뿐만 재무건전성까지 겸하고 있어 잦은 교체에 따른 변동성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이와 함께 증권선물거래소로 통합 출범한 이후 처음 내놓는 상품인 만큼 통합거래소의 효과를 한껏 활용할 계획이다. 증권사가 결제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고 KOSPI200 선물옵션과 같은 계좌로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연말에는 주식워런트증권(ELW: Equity Linked Warrant) 시장이 개설된다. ELW는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담은 일종의 주식옵션이다.

그러나 인가를 받은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기초로 발행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또 대상종목도 주식옵션이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7개 종목으로 한정된 반면 ELW는 코스피100 구성종목과 주식바스켓 등으로 보다 다양하다.

전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ELW 시장 도입으로 기존 지수상품에 편중됐던 국내 파생상품시장이 개별주식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주식옵션시장과 ELW 시장은 투자자층을 분리해 병행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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