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상흑자 크게 줄었는데도 `덤덤`..왜?

`수치는 별로지만 내용은 좋아` 낙관론 피력
일부에선 원자재값 고공행진에 `발목` 우려도
  • 등록 2010-12-30 오전 11:48:18

    수정 2010-12-30 오전 11:48:18

[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중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대폭 줄었다.
 
원자재값이 급등하면서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늘어난 탓이다. 글로벌 과잉 유동성에다 세계적인 경기회복 기조가 맞물려 원자재값 고공행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긴 했지만 `질적인` 내용을 보면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수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며 낙관론을 피력했다.
 
◇ 경상수지 흑자 크게 줄었지만 수출·내수 양호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9억3000만달러로 전월 48억9000만달러에서 60.5% 급감했다.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값이 급등하면서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늘어난데다 기업들의 배당지급 등으로 본원수지소득도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격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국제수지에 계속적인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내년 수출증가율은 9%, 수입증가율은 13.7%로 예상돼 수출보다 수입증가세가 더 빠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입의 빠른 증가세 이유는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설명은 약간 다르다. 11월 수·출입의 내용을 살펴보면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지난 11월 수출 규모는 420억 9000만달러로 지난 2008년 7월 438억4000만달러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다만 수입도 그만큼 늘었다. 지난달 수입은 387억 5000만달러로, 지난 2008년 7~9월 이후 사상 네 번째로 수입규모가 컸다.
 
수출도 많이 했지만 원자재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수입도 많이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본원소득수지의 적자 전환 역시 큰 기업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실적을 반영해 중간배당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이 나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노충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차장은 “수출이 늘고 있기 때문에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늘고 있고, 또 소비재 등의 수입이 많다는 것은 국내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영복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12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꽤 늘어날 것이다. 올해 전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90억달러 내외가 될 것"이라며 낙관론을 피력했다. 

◇ 北연평도 도발 영향.. 외국인 증권투자 1/3로 급감
 
금융계정을 살펴보면 북한의 연평도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온전히 피해가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면서 놀라울 정도의 `맷집`을 보여줬지만,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주식 투자가 크게 감소하는 등 북한 변수로 인한 부정적 영향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11월중 국제수지부터 자본수지와 분리된 금융계정(직접투자+증권투자+파생금융상품 등)은 유출초 규모가 전월 58억2000만달러에서 32억8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이 중 특히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국내 채권 및 주식 투자 둔화로 유입초 규모가 전월의 74조5000달러에서 34억9000억 달러로 대폭 줄었다.

외국인들은 지난 10월만 해도 우리나라 주식과 채권을 무섭게 사들여 순매입액만 103억1000만 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32억7000만 달러에 그쳐 약 3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은행은 북한 변수 외에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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