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업 성장성 2년여 만에 최악…수익성·안정성도 악화

한국은행,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 발표
매출액증가율 0.4%, 전분기比 6,5%p↓
영업이익률 2.8%…전년동기比 3.5%p↓
부채비율 95.0%로 2016년 2분기 이후 최고
  • 등록 2023-06-20 오후 12:00:00

    수정 2023-06-20 오후 9:57:35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1분기 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0%대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말 이후 2년여 만의 최악을 기록했다. 기업 마진율은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고, 주머니로 들어오는 돈이 적어지다 보니 부채비율은 2016년 이후 6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악화한 것이다.

사진=이데일리DB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2만1042개 외부감사 대상 법인 중 3907개 기업을 표본조사한 결과 기업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은 1분기 0.4%로 전분기(6.9%) 대비 6.5%포인트 둔화했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대내외 수요위축 등으로 수출이 악화하면서 증가율이 축소됐다. 이는 2020년 4분기(-1.0%)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로 나눠보면 제조업 매출액은 석유화학, 기계·전기전자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2.6%에서 1분기 2.1%로 위축됐다. 특히 IT업황 둔화로 인한 반도체 부진으로 기계·전기전자업 매출액이 14.3% 감소했다. 비제조업도 12.6%에서 3.6%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전기가스업이 전년도 매출액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세가 49.1%에서 19.8%로 둔화했고, 운수업은 운임요금 하락 등에 따른 매출 감소로 8.1%에서 -5.9%로 마이너스 전환한 영향이다.

기업 규모별로 봤을 땐 대기업이 0.7%의 매출액증가율을 기록해 전분기(7.5%)보다 크게 하락했다. 중소기업은 매출액이 1.2% 감소하면서 전분기(4.3%) 대비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수익성도 나빠졌다. 기업 마진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2.8%를 기록했다. 전년동기(6.3%) 대비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계절성이 있기에 전기비 대신 전년동기비로 따진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전년동기 8.4%, 4.0%에서 2.5%, 3.2%로 위축됐다. 대기업은 6.6%에서 2.4%로 더 크게 위축됐고, 중소기업은 5.3%에서 4.7%로 그나마 나았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이 크게 줄어든 것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기계·전기전자업이 12.4%에서 2.5%로 크게 쪼그라든 영향이 컸다.

경기둔화 흐름에 더해 매출이 위축되면서 부채 의존도는 높아졌다. 기업의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3월말 95.0%로 2016년 6월말(95.0%) 이후 27개 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분기 92.1%보다 상승한 수치다. 차입금 의존도도 3월말 26.0%로 0.7%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 3월말(26.2%) 이후 가장 높아졌다.

대기업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92.6%, 25.1%로 전분기 대비 3.2%포인트, 1.0%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은 부채비율이 106.6%로 0.5%포인트 상승했지만, 차입금의존도는 30.2%로 0.4%포인트 줄었다.

한은은 반도체 부분을 제외한다면 우리나라 기업 성장성이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성환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1분기 부진은 제조업의 기계·전기전자업, 즉 반도체 부분에서 매출액 상위 기업인 대기업 세 곳 정도의 대규모 영업손실이 있었던 영향이 크다”며 “그 부분을 제외한다면 크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005930)의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전년동기비 95.5% 추락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1분기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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