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태아 2주간 뱃속에"…美낙태금지로 유산치료까지 '차질'

텍사스 등 낙태 금지법 강화…유산 후 시술도 거부
병원, 처벌 우려해 필수적인 시술도 주저
"유산 시 치료 지연되면 출혈·감염 등 유발"
  • 등록 2022-07-19 오전 10:04:14

    수정 2022-07-19 오전 10:04:14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미국의 일부 주(州)가 엄격한 낙태 금지법을 시행하면서, 유산한 여성들도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해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다.

2주 동안 유산 치료를 받지 못한 사연을 공개한 말레나 스텔. (사진=CNN 뉴스)
18일(현지시간) CNN 등은 최근 낙태 금지법을 강화한 텍사스 등 10여개 주에서 일부 병원들이 유산 시 필요한 의료 서비스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주에 사는 여성 말레나 스텔은 임신 9주차 초음파 검사에서 태아의 심장박동이 멈췄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그는 태아를 몸에서 꺼내는 ‘자궁경관 확장소파술(D&C)’을 받으려 했으나 병원에서 거부했다. 텍사스주가 임신 6주차부터 낙태를 금지하면서, 병원이 낙태 시술 때와 동일하게 이뤄지는 D&C 시술도 주저하게 된 것이다.

스텔은 다른 병원들도 방문했으나, 연이은 거절을 당하고 2주 뒤에야 시술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유산 시 (시술 지연으로) 감염되는 것이 걱정돼 앞으로 임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성들은 이보다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여성이 유산 치료의 차질을 고려해 낙태 금지법이 없는 주로 이사하는 것을 계획하거나 임신 계획을 중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니카 섹세나 스탠포드 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유산 시 치료가 지연되면 출혈과 감염이 발생하고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의료진들에게 낙태 관련 처벌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신속히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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