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주의 MZ세대, 경차 시대 다시 연다

부활하는 경차① 3년 만에 年10만대 회복 '청신호'
경차, 유일하게 1월 판매량 증가…비성수기로 이례적
'최초 경형 SUV' 캐스퍼 출시 영향…신형 레이 출시도 한몫
車반도체 수급난과 세제 혜택 확대 긍정적
  • 등록 2022-02-20 오후 9:30:00

    수정 2022-02-20 오후 9:30:00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때 ‘국민차’로 불렸던 경차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용주의 성향이 강한 2030 MZ(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특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 9월 말 출시된 ‘캐스퍼’(사진)의 인기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유가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까지 더해지면서 경차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세제 혜택이 확대된 점도 경차 부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업계에서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회복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경차 : 배기량 1000cc 미만, 길이 3.6×폭 1.6×높이 2.0m 이하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월 내수 자동차 판매량(국산·수입차 포함)은 전년 대비 15.1% 감소한 11만4079대를 기록했다. 소형(9520대·-10.0%)·준준형(2만7065대·-11.4%)·중형(3만747대·-24.8%)·준대형(1만8225대·-17.3%)·대형(1만8292대·-15.4%) 차량 모두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경차(1만230대·17.3%)만 유일하게 판매량(17.3%)이 증가했다. 연말 성수기와 세제 혜택 일몰 등의 영향으로 매년 1월이 비수기인 점을 고려했을 때 경차의 판매량 증가는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경차 부활을 이끌고 있는 것은 캐스퍼다. 캐스퍼는 작년 9월 현대자동차가 19년 만에 선보인 경차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계약하는 등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8940대가 계약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는 현대차의 역대 내연기관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최초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는 차별점에 더해 차급을 뛰어넘는 디자인과 편의성 등 다방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실제로 경차는 캐스퍼 출시시점인 작년 9월부터 판매량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캐스퍼와 경차시장을 이끄는 기아 ‘레이’도 분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안전·편의사양을 강화한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작년에 처음으로 경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레이는 올해에도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최근에 적재 공간을 늘린 캐스퍼와 레이 밴도 출시됐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지속도 한몫했다. 경차는 다른 차종과 비교해 크기가 작고 옵션도 적기 때문에 반도체 수급 영향을 덜 받아 출고 지연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업계에서는 이런 기세라면 올해 경차 연간 판매 10만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차는 2019년 판매량 11만5128대를 기록한 이후 2년째 10만대를 밑돌고 있다. 특히 올해 경차 세제 혜택이 확대된 점도 경차 판매 증가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먼저 경차 취득세 감면 한도가 올해부터 2024년 말까지 50만원에서 75만원으로 확대됐다. 경차의 유류세 환급 한도도 기존 연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차량에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적용하면서 그동안 경차의 단점으로 꼽혀왔던 안전과 공간 활용 문제가 많은 부분 해결됐다”며 “경기 불황에 경차의 경제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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