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업투자, 가계지출 바통 이어받을까

  • 등록 2003-11-04 오후 12:27:45

    수정 2003-11-04 오후 12:27:45

[edaily 공동락기자] 최근 수 년간 미국 경제를 견인해 왔던 가계소비가 주춤해질 경우 기업들의 지출이 얼마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느냐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경제 전문사이트인 CNN머니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 3년간 `부진의 늪`에서도 견조한 소비를 바탕으로 느리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 이상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경제 전체를 견인해 온 것이다. 가계 소비가 확고한 증가 패턴을 유지하면서 기업들의 투자 역시 꾸준한 늘었다. 지난 4개 분기에 걸쳐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난 시기는 모두 3개 분기. 장비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는 6개 분기에 걸쳐 무려 5개 분기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가계 소비가 계속해서 증가한 만큼 기업들의 투자 역시 동반으로 늘어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경제를 이끌어 온 소비가 주춤할 경우 이를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채워나가느냐 하는 문제가 성장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 소재 노던트러스트의 폴 카르리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계의 소비가 강해지면서 기업들의 투자도 자연스럽게 늘었다"며 "이제는 그 상승 패턴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결국 소비의 움직임에 상관없이 기업 부문에서 이를 얼마나 뒷받침해 줄 수 있느냐가 성장의 지속성을 결정짓는 열쇠"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추세대로라면 기업투자는 가계소비가 일시적인 공백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굳건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이 강세장의 고삐를 놓지 않고 회사채 시장도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유지하는 등 기업들이 투자를 결정하는데 핵심적인 요인인 자금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이어지면 별다른 동요는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현 추세가 얼마나 장기간 지속될 지는 여부는 쉽게 장담할 수 없으며 가계 소비가 주춤할 경우 과연 그 추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을 표시한다. 최근 전미독립기업협회는 미국 전역에 산재한 555개 중소기업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3-6개월간 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한 비율이 26%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저치인 지난 2000년 8월의 25%를 조금 상회한 수준이다. 또 골드만삭스가 지난 금요일(31일) 자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올해 투자를 9% 가량 줄이고 내년에도 특별히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골드만삭스의 잔 해치어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제지표의 변화와 비교한다면 이번 조사는 매우 미약한 결과"라며 "그러나 지난 1991년과 1992년의 경기침체를 벗어날 당시에도 기업들은 유사한 패턴을 보인 바 있다"고 밝혔다. 각종 지표들이 일시적인 증가 요인에 따라 늘었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3분기 미국의 소비는 모기지 리파이낸싱, 세금 환급 등으로 인해 가계의 현금 보유가 늘어난 측면이 강했다. 또 기업투자는 상반기 이라크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미뤄졌던 것들이 대거 이동했다는 분석도 있는 상황이다. UBS워버그의 제임스 오설리번 이코노미스트는 "일시적인 요인들이 3분기 높은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제조업이나 광업의 설비 가동율이 75%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적지 않은 우려의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기업 투자가 3년간에 걸친 저성장 과정에서 기존 노후 시설을 교체하는 수준에 그쳤을 경우 고용 회복과 지속적 경제 성장을 이끄는데 별다른 동력이 될 수 없다는 우려도 있다. DKW의 케빈 로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컴퓨터와 같은 설비들은 교체하고는 있으나 늘리지는 않고 있다"며 "결국 고용의 증가폭 역시 미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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