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中企, 권총탄 막는 방탄헬멧 개발…軍 잇딴 '러브콜'

이레산업, 네덜란드서 원자재 공급받아 국내 생산
軍 요구 수준 뛰어넘는 PE 기반 1.15kg 헬멧 개발
해외파병 부대 및 육군 특수부대 잇딴 납품
동남아 첫 수출 성공, 美 업체와 OEM도 추진
  • 등록 2020-09-04 오전 10:12:16

    수정 2020-09-04 오전 10:12:16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방탄헬멧은 방탄복과 더불어 장병의 생명을 보호하는 가장 핵심적인 전투장비다. 군 당국은 기존의 파편 방호용 헬멧 보다 방호력이 우수한 권총 방호용 헬멧을 내년부터 특수부대 중심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군 당국은 육군 특수전사령부 장병들이 사용할 신형 방탄헬멧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9㎜ 권총탄에 대한 방호 성능을 제공하는 헬멧이다. 당초 방위사업청은 이같은 요구조건을 충족하는 국내 제품이 없어 국외 구매를 위해 지난 3월 사전 사업 공고를 냈다. 이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다. 공급 물량은 4000여개, 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군 요구성능을 충족하는 방탄헬멧을 개발한 국내 업체가 나타났다. 매출 120억원 규모 중소기업인 이레산업이다. 군이 원하는 권총탄과 파편에 대한 방호력을 제공하면서도 1.15㎏ 미만의 초경량 방탄헬멧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육군 워리워플랫폼 자료사진 [출처=육군홈페이지]
보통 방탄헬멧은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UHMWPE)이나 아라미드(Aramid)라는 소재를 사용한다. 이 둘을 혼합해 만드는 하이브리드형도 있다.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방탄헬멧은 아라미드 기반 헬멧보다 가볍지만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레산업은 세계적인 방탄소재 기업인 네덜란드 DSM으로부터 원자재를 공급받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해외 유사 성능의 해외 제품 대비 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 방위사업 규정에 따르면 국내 요구성능을 충족하는 제품이 있을 경우 국산을 우선 구매해야 한다. 이레산업이 개발한 헬멧은 육군의 성능 기준을 충족해 국산 구매로 사업이 전환될 예정이다.

실제로 이레산업 제품은 미국 법무부 산하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Justice·NIJ)의 등급 ⅢA에 준하는 9mm FMJ탄 및 44매그넘탄을 통한 시험에서 관통되지 않는 성능을 보였다. 특히 파편방호 규격인 ‘V50’ 평가에선 탄자에 대한 방탄한계속도 요구성능인 670m/s을 훨씬 초과한 953m/s를 기록했다.

25.4㎜ 이하가 기준인 후면변형(헬멧 찌그러짐)량도 저온·표준·고온·침수 조건에서 9~14㎜ 수준에 불과했다. 150G 이하 기준의 충격흡수력 평가에선 60~110G를 달성해 30% 이상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능의 미국산 제품은 국내에 180만~300만원에 납품됐지만, 이레산업 헬멧은 119만원 수준이다.

방탄헬멧 시험평가 사진 [출처=이레산업]
이레산업의 이 헬멧은 이미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2월 육군 ‘워리어플랫폼’ 시범 적용 부대인 아크부대(UAE)와 한빛부대(남수단)에 납품됐다. 지난 달에도 육군 모 특수부대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수출에도 성공해 동남아 국가에 1차 납품을 완료하고 추후 대규모 물량 계약을 앞두고 있다. 미국 글로벌 방탄기술 업체와는 아시아 지역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협의하고 있다.

권총탄 보다 탄속이 빠른 소총탄까지 방호하는 국산 헬멧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세계적으로도 미 해병대가 사용하는 ECH 헬멧 정도만 소총탄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정훈 이레산업 대표는 “고성능 초경량 방탄헬멧 개발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2년까지 소총탄도 방호할 수 있는 방탄헬멧을 자체 개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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