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병원 일찍 공개했다면 입원 안 시켰다”

환자 경유한 병원 늑장 공개에 보호자들 불만 폭발
해당 병원 “환자 격리 진료···원내 감염 우려 없다”
  • 등록 2015-06-07 오후 3:19:55

    수정 2015-06-07 오후 3:19:55

[부천=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일요일 오후 병원 앞은 한산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36)씨가 처음 진료를 받은 곳으로 알려진 경기도 부천 소사구 소재 메디홀스의원 정문 앞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이 병원 사무장인 B씨는 “해당 환자가 1일과 3일 진료를 받고 간 것은 맞다”면서도 “이후 소독을 철저히 했고 환자의 어머니와 동생도 감염되지 않았다고 하기 때문에 정상 진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병원 이미지가 훼손돼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병원 앞에서 만난 이 지역 주민 강선명(여·75)씨는 “혈압과 당뇨병 때문에 가끔 메디홀스의원을 찾는데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곳이란 얘기를 어제 전해 듣고 병원을 옮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과 5일 양일간 A씨가 진료를 위해 찾은 것으로 알려진 부천 원미구 소재 가톨릭대부천성모병원에서도 환자와 보호자들의 동요가 컸다.

지난 5일 항암치료를 위해 아버지를 이 병원에 입원시켰다는 강정호(가명·40)씨는 정부를 원망했다. 그는 “정부가 메르스 환자가 경유한 병원 명단을 좀 더 일찍 공개했더라면 다른 병원을 알아보거나 입원 시기를 늦췄을 것”이라며 “아버지가 폐암 치료를 받고 있어 면역력이 많이 저하된 상태인데 혹시 메르스에 감염될까봐 걱정이 크다.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병원 홍보팀 고혜선 씨는 “처음 메르스 환자가 왔을 때부터 격리공간에서 진료를 했기 때문에 원내 감염 우려는 없다”며 “해당 환자 진료 직후 세 차례 소독을 하고 보건소에 신고한 뒤 당국과 공조해 방역작업을 철저히 했다. 이런 점을 환자들에게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7일 메르스 확진 환자들이 발생·경유한 병원 명단이 공개된 가운데 이날 오후 경기도 부천의 한 대형 응급실 입구. 출입자들의 발열을 체크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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