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인터뷰)이창호 거래소 본부장 `산삼론` 역설

이창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
  • 등록 2010-05-19 오후 1:02:02

    수정 2010-05-19 오후 8:06:46

[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인삼은 6년이 되었을 때 가장 캐기 좋다고 말하지만, 산삼은 눈에 보이면 바로 캐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한국증시 여건이 좋은 바로 지금이야 말로 한상(韓商) 기업들이 한국증시 상장을 결심할 때이다."

▲ 이창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이창호 한국거래소(KRX)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티넥 매리어트 호텔에서 미국 교포 기업인들에게 `산삼(山蔘)론`을 펼치며, 지금은 교포 기업들이 한국증시 상장을 결심할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가 골든브릿지투자·대우·삼성·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증권사와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한국증권시장 상장 설명회에는 미 동부지역에서 활동중인 교포 기업 30여곳에서 많은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이창호 본부장은 설명회 직후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경제와 자본시장의 회복속도가 빠르고, 특히 부동산으로 가지 않고 주식 투자의 기회를 기다리는 `돈`이 많다"며 지금은 한상기업들이 한국증시에 상장할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한국증시 상장을 위해 현재 대표주간계약을 체결한 기업이 57~58개가량이며, 이중 중국 기업이 절반을 조금 넘지만 나머지는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 기업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7~8개는 미국 기업이고, 교포기업이 5~6개, 나머지 2~3는 순수 미국 기업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이번 행사를 마련한 계기는

▲잘 알려진 대로 한국 자본시장의 여건이 굉장히 좋다. 경제 회복이 어느 나라보다 빠르고, 자본시장의 회복속도는 더욱더 빠른 모습이다. 특히 한국 자본시장의 유동성은 매우 풍부하고, 외국에서도 매력있는 시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좋은 여건을 맞아 미국 기업, 그중에서도 한상 기업들이 한국증시에 상장해 많은 자본을 조달할 기회를 드리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물론 한상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해) 성장한다면, 한국의 투자자들은 그 과실을 공유할 것이다. 또 미국에서 활동 중인 기업들은 선진적인 경영 노하우와 비즈니스 네트워크 등 여러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투자자들과 연계되면 서로 `윈-윈`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기업들의 한국증시 상장이 점점 활발해지리라 기대한다.

-외국기업들이 한국에 상장하면 얻게 될 이점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한국은 작년 9월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됐다. 오는 6월에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은 현재 MSCI 신흥시장지수로 분류되고 있지만, 제가 듣기에 투자자들은 이미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증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다 한국 자체적으로도 유동성이 매우 풍부하다. 부동산으로 가지 않고 주식 투자의 기회를 기다리는 `돈`이 많다. 따라서 비즈니스가 좋은 기업이라면 상장할 때 돈이 몰릴 것인 만큼, 지금 한국에 상장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다. 또 한국에 상장하면, 수수료나 상장 유지 비용이 다른 나라 거래소보다 20분의 1 또는 10분 1밖에 안된다.

-오늘 행사 인사말에서 `산삼론`을 펼쳤는데.

▲모든 것이 결심하기 나름이고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려고 한 말이다. 흔히들 인삼은 6년이 되었을 때 가장 캐기 좋다고 말하지만, 산삼은 눈에 보이면 바로 캐는 것이 가장 좋다. 마찬가지로 한국증시 여건이 좋은 바로 지금이야 말로 한상(韓商) 기업들이 한국증시 상장을 결실함 때이다. 사실 기업공개(IPO)에는 여러 가지 절차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IPO를 하고 싶어도, 비용이나 절차에 번거로움을 느껴, IPO를 미루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좋은 기회를 맞아, 한상 기업들이 하루빨리 한국증시 상장을 결심해 회사를 발전을 위해 큰 전기를 맞이하기를 바란다.

-중국의 화상(華商) 기업들의 경우 중국증시 상장이 활발한데.

▲중국 교포기업인 화상들은 중국 본토에 투자기업을 설립하고 중국 증시에 상장하거나 제도적으로 쉬운 홍콩, 또는 대만 증시에 상장해 기업들의 성장 과실을 고국의 투자자와 공유한다. 저는 비즈니스 경험과 사례를 보면, 한상기업들이 자질과 잠재력 측면에서 중국의 화상기업에 못지않고, 오히려 한상이 (고국 증시 상장을 통해) 화상에 버금가는 역할을 충분히 해내리라고 생각한다.

 
▲ 한국거래소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에서 골든브릿지투자·대우·삼성·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증권사와 공동으로 교포기업들을 대상으로 한국증시 상장 설명회를 가졌다. 사진은 조정석 거래소 해외상장유치팀장이 브리핑하고 있는 모습.


-지금까지 14개 외국기업이 한국증시에 상장했는데, 외국기업유치 목표가 있나.

▲따로 목표는 없다. 지금까지는 중국기업들의 한국증시 상장이 많았다. 중국에서는 IPO 하려는 기업들이 매우 많지만, 중국 자체적으로 기업 IPO에 상당한 규제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유망한 기업들이 해외 상장을 찾아 나서고 있고, 한국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한국 거래소에 접촉을 많이 해오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 기업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한국증시 상장을 위해 대표주간계약을 체결한 기업이 57~58개가량이고, 이중 중국 기업이 절반을 조금 넘지만, 나머지는 선진국 기업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기업들은 7~8개 업체가 대표주간계약을 체결한 상태이고, 이중 5~6개가 한상기업이고, 2~3개는 순수한 외국기업이다.

-오늘 행사도 한국 자본시장의 국제화의 일환으로 여겨지는데, 한국거래소의 국제화가 갖는 의미는.

▲외국기업들의 한국상장이 늘어나면서 한국거래소는 국제 거래소로서 위상을 갖게 될 것이다. 국제거래소의 면모를 갖추면 외국인들의 투자와 관심이 늘어나고, 한국거래소의 전체 규모도 더욱 커질 것이다. 또 한국거래소가 국제화되면, 한국증시에 상장된 기업들도 비즈니스 차원에서 국제화되는 계기를 맞을 것이다. 즉, 해외 투자자들에게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더 잘 알려, 더욱 성장할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상기업에 대한 당부의 말이 있다면

▲뭔가 큰 변혁이 있을 때 많은 망설임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기존의 틀을 벗어나려면 그야말로 알을 깬다는 식의 과감한 생각이 필요하다. 지금껏 우리 교포들이 고생해가며, 혼자서 이룬 기업들이 많다. 이제는 한국증시 상장에 관심을 기울여 한상기업들이 더욱 발전하고 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창호 본부장 약력 = ▲경북 성주(54) ▲보성고, 고려대 행정학과, 서울대 대학원 행적학석사, 미국 오레곤대 경제학 석사 ▲행시 21회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위원회 재정기획국 중기재정계획과장, 재정정책과장 ▲재정기획국 기획총괄과장 ▲주미대사관 워싱턴 기획예산 참사관 ▲재정기획실 산업재정심의관, 디지털예산회계추진기획단장, 공공혁신본부장 ▲재정전략실장 ▲통계청장 ▲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토마토에 파묻혀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