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인)한숙자 한국기술투자 미국지사장

동북아바이아웃펀드 6월 1차 출자..12월말 결성완료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큰 `자산`
  • 등록 2004-05-20 오후 1:47:07

    수정 2004-05-20 오후 1:47:07

[edaily 김윤경기자] 국내 창업투자사들의 최근 화두는 단연 `프라이빗에쿼티펀드`(Private Equity Fund; PEF 사모펀드)로의 도약. 창투사들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만으론 오래 살아남기 어렵다는 걸 벤처붐이 가시면서 깨달았고, 기업구조조정(CRC)과 인수합병(M&A) 업무로 외연을 확장해 왔다. 그리고 이 모든 분야를 포괄할 수 있는 PEF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곧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열릴 이 시장에서 비중있는 몫을 차지하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한국기술투자(KTIC)는 역시 이런 추세를 예감, 2년여 전부터 동북아바이아웃펀드(NABF: North Asia Buyout Fund) 결성을 추진해 왔다. NABF 결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큰 방향성을 잡고 있는 이가 서갑수 회장이라면 펀딩 등에 있어 실질적으로 주도적인 업무를 맡고 있는 이가 바로 한숙자 미국 지사장이다. 실리콘밸리에 `주로` 있지만 미국 내든 한국이나 홍콩, 중국 어디든 펀드 결성에 도움될 일이 있다면 달려 다니던 한숙자 지사장은 이제 펀드 결성이 구체화 단계에 들어섰다는데 고무돼 있다. "5억달러 규모로 결성할 NABF가 1차로 다음 달말까지는 국내 대기업과 연기금 등으로부터 1억달러의 출자금을 납입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한책임투자자(LP:Limited Partner)들이 확보되면 그동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국내 유수 LP가 유치된 뒤 투자하겠다던 해외 투자자들도 속속 출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9월이면 2차 클로징(출자금 납입)을 하고 12월까지는 펀드 결성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TIC는 다음 달 제주도에서 국내외 자문그룹과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은 기관 및 기업들, 벤처기업 관계자들을 모아 세미나를 열고 신규 투자 유치 및 확약의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 지사장은 해외 자본 가운데에선 지난 달 서 회장과 함께 방문한 리먼브러더스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으며 캘퍼스(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캐나다연기금(CDP), 뉴욕주 퇴직연금, 싱가포르투자청(GIC), 테마섹, 팬티온 등이 모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분할출자금납입 형태로 결성되는 NABF는 1차 출자가 이뤄지는 대로 바로 투자에 나설 수 있다. "코스닥에 등록돼 있지만 부실해진 기업을 중심으로 골라 알맞는 기업과 M&A한 뒤 현지 기업과 합작형태로 동북아 지역으로 진출하도록 하는 데 적극적으로 투자할 방침입니다. 동북아 지역 가운데 우리가 특히 염두에 두고 있는 건 중국이구요. 동북아에서 가장 가능성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죠" 한 지사장의 가장 큰 자산은 공고히 구축돼 있는 글로벌 인맥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떠나 유타대학,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수학했고 애플 등에서 업력을 쌓은 한 지사장은 KTIC에 합류하기 전 벤처캐피탈 KPP(Knowledge Pool Partners) 설립을 주도했으며 파트너로서 직접 1억달러 규모의 펀드 결성 과정에 관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이 가운데 이스라엘 벤처업계 대부 에드 밀레브스키, 홍콩 변호사로 중국 증권관리위원회 자문을 맡았던 양딩방(토니 료), 홍콩 갑부 리카싱의 아들 리차드 리, 반도체 전문가 슈키 글레이트만 박사, 인도 과학산업연구회(CSIR) 사무총장인 마샬 카, 법 전문가 알렉산더 칼훈 등을 자신의 자장(磁場)안에 깊숙히 끌어들였다. KTIC의 사외이사인 자펫 세바스티안 로 아태지역 과학협회 부회장도 한 지사장과 막역한 사이. 에드 밀레브스키는 현재 NABF의 고문을 맡고 있기도 하다. 서갑수 회장과도 이 시절 만나게 됐다. 한 지사장의 우수한 인적 자산과 열정을 높이 산 서 회장은 함께 일해보자며 설득을 계속해 결국 지난 해 한 지사장으로부터 `오케이(OK)`를 받아 냈다. "한 때 국내 벤처투자의 간판급 인물이었으나 법의 처벌을 받기도 한 인물이라 사실 좀 망설여졌던 게 사실입니다. 또 제가 개인적으로 한국의 기업문화에 잘 맞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기도 했구요. 그러나 서 회장의 열정과 비전에 제가 움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회장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동북아 지역은 앞으로 세계 자본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지역이고 우리나라가 중심이 될 수 있지만 아직 투자 환경이 무르익지 못했다면서 이를 붐업(boom-up)하는 게 사명이라고 믿고 역설하는데 본능적으로 이 사람과 일을 해야겠다는 판단이 서더군요" 한 지사장은 서 회장이 갖고 있는 이러한 열정과 비전을 KTIC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자신이 다리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NABF 결성이 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으며 이것이 KTIC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짧은 기간에 칼라일그룹, 뉴브리지캐피탈 같은 위상을 갖겠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겠지요. 하지만 동북아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업체로 도약하는 건 가능한 목표입니다. NABF 결성을 시작으로 KTIC가 수년 안에 동북아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직접투자 전문회사로 자리매김하도록 전방위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한 지사장은 미국내 벤처투자도 쉬지 않고 진행중이다. 이를 위해 미국 대형 벤처캐피탈 고위 관계자들과의 접촉을 부지런히 하고 있다. KTIC 미국 지사는 실리콘이미지와 파워컴퓨팅, 퀵턴 등 3개 업체를 나스닥에 상장, IPO를 통해 투자를 회수했으며 트랜스왑네트웍스는 실리콘이미지와 합병, M&A를 통해 투자를 회수했다. 캐나다 증시에 상장한 아이소테크니카와 바이오 벤처 아이리텍과 헤파호프, 광통신업체 인피네라 등 현재까지 모두 14개 업체에 투자했다. 인피네라의 경우는 특히 클라이너퍼킨스와 같은 미국 주요 벤처캐피탈, 주요 IT 기업들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투자한 것으로 이들이 동참해줄 것을 요청해 왔다는 것 자체가 한국의 벤처캐피탈을 인정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어 의미가 남달랐다. 한 지사장은 현재 투자업체 가운데 한국계 반도체 기업 GCT세미컨덕터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전 도전하는 삶이 매우 즐겁습니다. 새로운 것을 향해 도전하는 기업, 새로운 방향을 찾으려는 기업들에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죠. 이들 기업의 도전의식을 제대로 파악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투자를 통해 다리를 놓아주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은 제게 큰 보람이고 기쁨입니다" 한 지사장은 유타대(학사,석사), 캘리포니아주립대(석사, MBA)를 졸업했으며 IBM과 애플컴퓨터, 넷매니지, 머칸텍, 펜세어 등 현지 기업을 거쳐 SK글로벌어셀러레이터(SK Global Accelerator), KPP(Knowledge Pool Partners)에서 일했고 지난 해 5월 KTIC 미국 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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