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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소연평도 부근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공무원 A씨(47)가 자진 월북을 하다가 북한측의 총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윤성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은 29일 청사 대회의실에서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국장은 “해경 수사관들이 지난 28일 국방부를 방문해 A씨가 북한측에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 등을 확인했다”며 “A씨는 북한 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고 북한측이 A씨의 인적사항을 소상히 알고 있었던 점 등을 종합해 A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윤 국장은 “A씨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단순 실족이나 극단적 선택 기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윤 국장은 “국립해양조사원 등 국내 4개 기관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A씨의 실종 당시 조석, 조류 등을 고려할 때 단순 표류일 경우 소연평도를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남서쪽으로 표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표류 예측 결과와 A씨가 실제 발견된 위치와는 상당한 거리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진 월북 등) 인위적인 노력 없이 실제 발견 위치까지 표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해어업지도관리단은 지난 21일 낮 12시51분께 인천 소연평도 남방 1.2마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무궁화10호)을 타고 있던 A씨가 실종됐다고 해경에 신고했다. 정부 조사 결과 A씨는 북한측의 총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