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MS)④금리고점 기대 아직 이르다-교보증권 공동락

  • 등록 2005-12-07 오후 2:28:00

    수정 2005-12-07 오후 2:28:00

[이데일리 이승우기자] 이데일리 봄스(BoMS) 멤버인 공동락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통화당국이 단순히 절대적인 물가 수준만을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전반의 균형잡힌 성장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아직도 금리 고점에 대한 기대는 섣부르다"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지금의 금리상승은 제한된 전망이나 운용전략으로 쉽게 감당하기 어려운 난제로 과거와는 달라진 금리 눈높이와 기관들의 자산운용 패턴의 구조적인 변화가 동반된 것"이라며 "이같은 채권시장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공 책임연구원 기고문 전문이다. 
 
◇거대한 `규격 외` 사이즈의 출현

신장 218cm, 체중 158kg.

이종격투기 K-1 진출 1년 만에 당당히 세계 8강으로 우뚝 선 배틀 골리앗 최홍만 선수의 신체 사이즈다. 아쉽게도 2004년 챔피언인 레미 본야스키에게 첫 패배의 쓴 잔을 마시며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그가 올해 남긴 기록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최홍만의 K-1 진출은 출발부터 적지 않은 의문표가 붙었다. 모래판에서 그 것도 샅바를 잡고 상대를 넘어뜨리는데만 익숙했던 선수가 과연 얼마나 남을 때릴 수 있겠는가에서부터 일본인들이 한국의 국기인 씨름 천하장사가 자신들이 창설한 격투기 대회에서 무참히 쓰러지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어한다는 음모론이 숨어있다는 소설같은 스토리까지. 그러나 최 선수는 이 같은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고 멋지게 신천지에 우뚝 섰다.

최홍만 선수의 경기는 우선 우리 나라 사람들이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신체 사이즈 컴플렉스를 정반대로 불식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과거 우리 운동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나가면 가장 먼저 밝히는 각오는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고” 혹은 “체격 조건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팀웍크이나 기술로 하겠다”였다.

그러나 최홍만 선수는 한국인들의 신체 사이즈 컴플렉스를 역으로 뒤집었다. 경제 성장으로 인한 국민적인 영양 상태 개선인지 아니면 최 선수 개인의 탁월한 신체적인 능력인지는 몰라도 거대한 한국 선수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서양 선수들과 겨룬다는 것은 승패를 떠나 그 자체 만으로도 괜한 우월감마저 들게 한다.

이처럼 최홍만 선수의 선전에는 탁월한 신체적 우수성이 바탕에 자리하고 있다. 일명 `하드웨어의 우수성`이라고도 언급되는 최 선수의 신체는 정확히 표현하면, 일반인들은 물론 실제 이종격투기를 업으로 삼고 있는 프로 선수들에 비해서도 월등하다. 머리 하나는 더 커보이는 신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주먹은 타격기를 기본으로 성장한 선수들에 비해 아직 어설퍼 보이지만 분명히 위력이 있었다. 1층에서 위를 보고 싸우는 쪽에 비해 2층에서 내려다 보는 편이 훨씬 유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래판에서 다져진 단단한 하체는 링이라는 단단한 바닥에서 의외로(?) 가벼운 몸놀림을 가능케 했다. 한마디로 이전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규격 외` 사이즈의 충격인 셈이다. 

◇ 해법은 채권시장 내부에 있다, 그러나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

최근 채권시장 역시 이 같은 `규격 외` 신드롬에 적지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시가 평가제 도입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맞이하는 추세적인 금리 상승기라는 상징적인 변곡점과 함께 금리 상승기는 길어도 2개월 남짓했던 지난 수년간의 금리 동향을 고려해 볼 때 지금의 시황은 달라도 너무나 달라졌다.

단순히 금리의 상승 기간만을 놓고봐도 지금의 금리 상승은 분명히 규격 밖이다. 지난 6월 지표금리를 기준으로 3.6%대까지 하락했던 금리는 이제 4%대를 가볍게 넘어 5%를 상회하고 있다. 제한된 경기여건과 수급 동향을 체크하며 금리 전망이나 운용 전략을 세워왔던 시장 참가자들에게는 쉽게 감당하기 어려운 난제인 셈이다.

그러나 K-1 무대의 최홍만 이라는 `규격 외` 충격과 채권시장의 6개월 남짓한 금리상승이란 `규격 외` 충격에는 근본적으로 뚜렷한 차이가 존재한다. 최홍만이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난 외생 변수인 반면 지금 6개월 이상 진행중인 금리상승은 지난 수년간 채권시장 내부에서 형성된 `금리는 추세적으로 빠질 수 밖에 없다는 인식`과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쏠림 현상` 등이 만들어낸 자생적 요인들이 더 커보이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내부에서 자생적으로 키워왔던 `규격 외` 충격인 만큼 이를 풀어내는 해법은 역시 시장 안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물론 주식시장의 랠리, 글로벌 금리인상 사이클 등 시장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요인들도 있지만 앞서 언급한데로 눈높이의 변화만 수반된다면 제한적이나마 답은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우리는 지금의 금리동향이 과거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금리 눈높이와 기관들의 자산운용 패턴의 구조적인 변화가 동반된 추세적인 금리 인식의 변화라고 판단한다. 아울러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방향이 과거처럼 단순히 절대적인 물가 수준만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전반의 균형잡힌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아직 금리 고점에 대한 기대는 섣부를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문제가 발생하면서부터 시장은 그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구조적인 변화를 수반하면서 발전하는 `IQ 3000`의 유기체라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 해법을 찾기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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