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개량신약 수출 가시화..`슬리머` 아픔 극복

`아모잘탄`·`에소메졸` 수출 가시화
비만약 `슬리머` 수출 무산 아픔 극복
  • 등록 2011-05-19 오전 11:49:30

    수정 2011-05-19 오전 11:49:30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최근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한미약품이 개량신약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비만약 `슬리머` 퇴출로 개량신약 해외진출이 무산된 상처가 아물고 있다.

한미약품(128940)은 자체개발 개량신약인 `아모잘탄`과 `에소메졸`이 잇따라 해외수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두 가지 약물을 섞어 만든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은 미국 머크와 수출계약을 통해 10년간 20억달러 규모가 수출될 전망이다. 국내제약사가 맺은 수출계약중 가장 큰 규모며,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 5946억원의 4배 정도를 10년동안 1개 품목의 수출을 통해 거둘 수 있다는 의미다.

의약품의 경우 해외수출을 위해서는 현지 허가등록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1~2년 후에 수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현재 유럽에서 아모잘탄의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다만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은 이번 수출계약 대상에서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고혈압의 처방 패턴이 `아모잘탄`처럼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조합한 복합제가 선호되고 있다는 점에서 아모잘탄의 수출이 성사된다면 기대 이상의 수출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인 미국 머크사가 이례적으로 한미약품과 공동판촉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아모잘탄의 이름만 바꾼 쌍둥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도 아모잘탄의 높은 시장성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한미약품은 또 다른 개량신약인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의 미국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현재 에소메졸의 미국내 임상시험을 마치고 허가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시장 독점권 획득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국에서 시행중인 `허가-특허 연계제도`에 따라 오리지널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한미약품을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했는데, 만약 특허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일정기간 독점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유럽에서는 이미 오리지널의 특허가 무효화됐음을 감안하면 한미약품의 승소 가능성이 높아 에소메졸의 미국시장 진출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미국시장의 규모와 독점권 기간 등을 감안하면 최대 연간 1억5000만달러의 매출이 가능하다는 계산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한미약품이 연이어 개량신약으로 굵직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아픈 기억도 있다.

당초 한미약품은 비만약 개량신약 `슬리머`를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럽과 호주 시장 진출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심혈관 부작용 논란으로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해외시장 진출도 물거품됐다.

국내제약사들은 지금까지 15개의 신약을 배출했지만 이중 동아제약의 스티렌 정도만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해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신약도 아직은 없는 상태다.

이런 이유로 최근 개발이 어렵고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신약보다는 개량신약을 통해 시장을 두드리는 움직임이 많아지는 추세다. 한미약품의 해외시장 수출 성과에 다른 업체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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