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서울 목동점과 가양점, 잠실점 등 주요 격전지(반경 1km내 경쟁 점포)에서 이마트와 롯데마트에 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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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관계자는 "목동점은 홈에버를 인수한 후 홈플러스테스코로 점포가 바뀌면서 아직 홈플러스 시스템을 정착하는 과정이라 매출이 부진하지만 매년 실적이 좋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가양점은 2000년 이마트와 같이 점포를 오픈했지만 월 매출이 50억원 가까이 벌어지면서 경쟁업체란 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새로운 모델(일명 제3세대 점포)로 제시하며 진두지휘했던 `잠실점`은 더 부진하다.
그러나 이승한 회장의 도전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경쟁업체들도 홈플러스에 대응해 몇몇 점포를 통해 테스트하는 등 관심을 끌었으나, 결국 경쟁업체들은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중단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홈플러스 잠실점은 인근 경쟁업체와 매출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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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롯데마트 잠실의 월평균 매출은 180억원인데 반해 홈플러스는 95억원에 불과했다. 두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홈플러스는 이 같은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명품 병행수입업체인 `오르루체`가 손잡고 명품 매장을 입점시키며 소비자 유치에 안간힘을 썼지만 역효과만 났다.
홈플러스가 "명품의 가격 거품을 빼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는 실제로 그 가격대 제품이 몇개 없거나, 환율인상을 이유로 가격을 올려 `명품을 미끼로 이용한다`는 논란을 자초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 몇 년간 홈플러스가 홈에버를 인수하면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며 "현재 점포들을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총 12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5~6개의 점포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