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에 밀리다니`..홈플러스, 서울 격전지서 고전

목동점, 2년된 이마트에 10년 왕좌 내줘
이승한 회장 주도 3세대점포 `잠실점`도 매출 크게 차이 나
  • 등록 2011-01-26 오전 11:55:28

    수정 2011-01-26 오전 11:55:28

[이데일리 이성재 기자]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서울 주요 격전지마다 이마트·롯데마트 등 경쟁업체에 밀리며 고전하고 있다. 이 점포중에는 이승한 회장이 새로운 모델로 제시하며 공을 들였던 곳도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서울 목동점과 가양점, 잠실점 등 주요 격전지(반경 1km내 경쟁 점포)에서 이마트와 롯데마트에 밀리고 있다.  
▲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홈플러스 목동점(옛 홈에버)은 10여 년간 1위를 지켜오다가 지난해 오픈 2년차인 이마트에 밀리며 왕좌를 내줬다.   지난해 홈플러스가 월평균 매출 90억원 가량을 기록한데 반해 2009년 오픈한 이마트는 월평균 100억~110억원의 매출을 냈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이마트를 견제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008년 홈에버를 인수하면서 넘어온 목동점은 인수 전 매출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속칭 `깡`업자를 통해 무자료 거래를 한 것이 적발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주류판매가 금지되는 아픔도 겪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목동점은 홈에버를 인수한 후 홈플러스테스코로 점포가 바뀌면서 아직 홈플러스 시스템을 정착하는 과정이라 매출이 부진하지만 매년 실적이 좋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가양점은 2000년 이마트와 같이 점포를 오픈했지만 월 매출이 50억원 가까이 벌어지면서 경쟁업체란 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새로운 모델(일명 제3세대 점포)로 제시하며 진두지휘했던 `잠실점`은 더 부진하다.

제3세대 점포는 쇼핑부터 문화강좌, 골프연습, 와인바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 장소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한 모델이다. 여기에 쇼핑 카트에 제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며, RFID(전자태그)를 통해 원산지나 유통과정을 알 수 있도록 하는 등 쇼핑의 격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점포다.

그러나 이승한 회장의 도전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경쟁업체들도 홈플러스에 대응해 몇몇 점포를 통해 테스트하는 등 관심을 끌었으나, 결국 경쟁업체들은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중단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홈플러스 잠실점은 인근 경쟁업체와 매출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 홈플러스 잠실점


지난 2007년 오픈 당시 이 회장은 롯데마트 텃밭인 잠실에서 1년 안에 롯데마트를 따라잡고 3년 내에 잠실의 판세를 주도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2010년 롯데마트 잠실의 월평균 매출은 180억원인데 반해 홈플러스는 95억원에 불과했다. 두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홈플러스는 이 같은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명품 병행수입업체인 `오르루체`가 손잡고 명품 매장을 입점시키며 소비자 유치에 안간힘을 썼지만 역효과만 났다.

홈플러스가 "명품의 가격 거품을 빼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는 실제로 그 가격대 제품이 몇개 없거나, 환율인상을 이유로 가격을 올려 `명품을 미끼로 이용한다`는 논란을 자초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 몇 년간 홈플러스가 홈에버를 인수하면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며 "현재 점포들을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총 12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5~6개의 점포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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