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비구이위안, 상반기 순손실 9조원…"디폴트 가능성 있다"

2007년 상장 이후 최악의 성적표
총 부채 254조원…1년 내 만기 부채만 20조원
"실적 깊이 반성…유동성 전례없는 압박"
  • 등록 2023-08-31 오전 11:11:16

    수정 2023-08-31 오전 11:11:16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상반기 9조원에 육박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비구이위안은 재무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컨트리가든 (사진=AFP)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올 상반기 489억위안(약 8조9000억원)의 순손실이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한 2263억위안(약 41조 191억원)이었으나 매출원가가 73% 급증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비구이위안이 적자를 거둔 것은 2007년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처음이다.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6억1200만위안(약 1100억원)의 순이익을, 하반기에는 67억위안(약 1조2000억원)의 순손실을 거뒀다.

상반기 기준 비구이위안의 총 부채는 1조4000억위안(약 25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총 이자발생부채 2579억위안(약 46조7700억원) 가운데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부채는 1087억위안(약 19조7100억원)으로 절반에 달했다.

비구이위안은 “불만족스러운 실적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재무 실적이 계속 악화할 경우 디폴트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판매 부진과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회사의 유동성이 전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침체의 깊이와 지속 기간을 예측하지 못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아울러 비구이위안은 계속기업으로서 회사의 존속 가능성에 중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본질적 불확실성’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비구이위안이 진행 중인 부동산 프로젝트 규모는 2021년 디폴트에 빠진 헝다의 4배에 달한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다음 달 2일 만기가 돌아오는 39억위안(약 7069억원) 규모의 채권 ‘16비위안05’에 대해 채권단에게 거치기간을 40일 연장해달라고 채권단에 제안했다. 비구이위안 채권단은 31일 오후 10시까지 회의를 열어 비구이위안의 제안을 검토한다.

비구이위안은 홍콩 증시에서 2억7000만홍콩달러(약 455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대출을 갚는데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며, 상환 연기를 위해 은행 및 기타 채권 보유자들과 계속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여겨졌던 비구이위안의 실적 악화는 중국 경제활동의 4분의 1 이상을 담당하는 부동산 산업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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