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PO 붐`에 투자자들 냉담-NYT

과도한 IPO, 시장에 악영향 미칠 수도
  • 등록 2005-06-08 오후 4:22:15

    수정 2005-06-08 오후 4:22:15

[edaily 김경인기자] 중국이 세계 2위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급부상중이다. 당국이 다수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대규모 IPO가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증시 상황이 열악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줄고 있어, 잇따른 IPO가 오히려 시장에 해(害)가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중국이 수많은 IPO를 준비중인 상황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감소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시장에 배출되는 새로운 주식 매출을 어렵게 만들고 당국의 민영화 시도에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당국이 올해 은행, 탄광업체 등의 민영화를 위해 대규모 주식공매에 나서, 중국은 유럽을 제치고 세계 2위 IPO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세계 투자은행이 중국에서 거둬들일 인수 수수료는 약 5억5000만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상하이 증시가 8년래 최저점 수준까지 급락해, 지나치게 많은 IPO가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미 수요예측을 실시한 기업들의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돼, 다른 기업들이 일정을 연기하는 등 눈치보기에 나섰다. 중국 유일의 민간은행인 민생은행(CMBC)는 8억달러 규모의 홍콩증시 상장을 앞두고 계획했던 기업설명회를 연기했다. 동종업체인 중국교통은행의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자 설명회를 연기했으며, 오는 7월초로 예정된 IPO도 늦춰질 전망이다. 36억달러 규모의 공모 계획으로 화제를 모았던 중국 선화에너지(CSEC)는 최근 실시한 공모에서 신통치 못한 반응을 얻었다. 지난 6일 마감된 기관투자자 청약률은 공모주식의 5배에도 못 미쳤으며, 7일 마감한 일반 공모 청약률 역시 예상보다 부진했다. 중국 5위 은행인 중국은행(BOC)은 23일 실시 예정인 19억달러 규모 공모의 가격범위를 시장의 예상보다 더 낮게 발표했다. U.S. 글로벌 차이나 리젼 오퍼튜니티 펀드의 로미오 데이터는 "최근 중국시장에는 IPO가 지나치게 많다. 특히 지금은 시장 상황도 별로 좋지 않은 때"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 진행되는 어떤 IPO에도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투자은행 머니 매니저들은 중국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열망과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들은 ▲미국과의 무역 분쟁 ▲중국 금리인상 가능성 ▲미국의 물가 침체 ▲중국 증시의 부진이 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들은 대규모 IPO가 중국 시장에 부담이긴 하지만, 여전히 매수자들을 발견할 여지는 있다고 판단한다. 씨티그룹의 아시아 담당 사장인 로버트 모스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국을 사랑한다. 대규모 IPO는 중국의 성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적당한 가격만 형성된다면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간스탠리의 아시아 담당 헤드인 고컬 라로이아는 "투자자들은 일부 회사에 대해 우려하지만 여전히 중국 주식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며 "그것은 전적으로 회사에 따라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증시의 피로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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