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레벨업!)(20)한미, `개량신약 성과를 신약개발로`

의약분업 후 개량신약·제네릭으로 급성장
신약개발·수출로 재도약 추진
  • 등록 2009-12-10 오후 2:30:00

    수정 2009-12-10 오후 2:30:00

[이데일리 천승현기자] 한미약품(008930)은 21세기들어 두드러진 행보를 한 제약사로 꼽힌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이 시행된 이후 가장 신속하게 제도 변화에 적응하며 업계 7~8위권에서 단숨에 2위권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1999년 1149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5583억원으로 5배 정도 뛰어올랐다.

◇ 개량신약, 한미약품 급성장 `원동력`

한미약품의 무기는 한발 빠른 제네릭 시장 진출과 차별화된 개량신약 분야였다. 특히 지난 2004년 출시 이후 연매출 500억원대를 올리고 있는 고혈압약 아모디핀은 `개량신약의 신화`로 평가받으며 국내 개량신약 붐을 조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비만치료제 `슬리머`, 유소아해열진통제 `맥시부펜시럽`, 혈전치료제 `피도글`,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 등도 한미약품이 자랑하는 개량신약 라인업이다.

특히 블록버스터급 고혈압약 `아모디핀`과 코자의 복합제인 `아모잘탄`은 국내제약사 사상 처음으로 다국적제약사 MSD와 공동마케팅을 돌입할 정도로 시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올해 초 출시된 아모잘탄은 매출 1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한미약품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한미약품 매출 및 R&D비용 추이

◇ 오라스커버리·랩스커버리 기술로 신약 개발

한미약품은 그동안 개량신약 연구를 통해 쌓은 기술력을 신약 연구에 쏟아부을 방침이다. 경쟁사들에 비해 다소 늦은 2000년부터 신약 연구에 착수했지만 차별화된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자신감만큼은 충만하다.

최근 기술 개발에 성공한 오라스커버리(Orascovery Technology)와 랩스커버리(Lapscovery) 기술이 한미약품의 이 같은 자신감의 배경이다.
 
오라스커버리는 주사형 항암제를 경구제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경구 복용으로 번거로운 투약 불편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세포독성 부작용을 감소하고 향상된 효능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약효지속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기술이다. 소량으로도 약효를 체내에서 획기적으로 오랜 기간을 유지하게 함으로써 투약 불편을 해소하고 약물 가치를 높일 수 있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이 기반기술을 적용한 경구용항암제 오락솔과 오라테칸이 각각 임상2상과 1상에 진입한 상태다. 이들 신약이 출시되는 2011년에는 한미약품도 `신약개발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다. 또한 HM781-36B 등 4개의 신약이 현재 연구 및 전임상 단계에 있다.

지속형 바이오신약인 LAPS-GCSF와 LAPS-EPO 등은 전임상 단계를 밟고 있다. 이중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인 GCSF는 전임상 단계에서 이미 일본 제약사에 기술수출되기도 했다. 이들 바이오신약은 2013년부터 출시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당뇨병치료제, 간염·불임증·혈우병·다발성경화증 치료제 등 6개의 바이오신약이 개발중에 있다.
 
◇ 중국·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

▲ 한미약품 연구센터
한미약품은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해외수출 775억원을 달성한 한미약품은 올해 1000억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고혈압약 `아모디핀`은 2006년부터 필리핀, 멕시코 등에 수출되고 있다.
 
비만약 `슬리머`는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만, 필리핀 등 7개국에 7년간 최소 1억4000만달러를 수출하는 조건으로 호주 제약사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는 국내 개량신약 사상 최대 수출 규모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출시된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은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미국 FDA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항혈전제 `피도글`은 유럽 6개국에 허가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지난 1996년 설립된 북경한미는 최근 40%에 달하는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장 성공적인 중국진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활동하는 700여명의 영업사원을 포함해 총 961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북경한미는 지난해 전년대비 64% 성장한 5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어린이용 제품인 정장제 마이마이와 감기약 이탄징이 각각 매출의 61%,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총 10품목이 현지에서 시판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가동에 들어간 북경한미약품 연구센터가 한국과 중국을 잇는 R&D 네트워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구센터에는 총 29명의 연구인력이 포진해 있으며 신약 및 바이오 등 국내 연구센터와 보조를 맞춘 R&D 활동이 진행된다. 이밖에 한미약품은 2007년 일본 시장을 겨냥, 한미JAPAN을 설립했으며 현재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한국형 R&D 전략과 질 높은 영업·마케팅력을 이용, 세계적 제약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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