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사우디 美상품 불매-우리수출에 미치는영향

  • 등록 2000-12-14 오후 4:03:19

    수정 2000-12-14 오후 4:03:19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국 상품 불매 운동과 관련, 3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우리나라의 대 사우디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다음은 KOTRA의 분석 내용. 1. 배 경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의 유혈충돌로 촉발된 "중동위기"가 좀처럼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반미감정이 중동전역에 걸쳐 고조되고 있다. 사우디 리야드에서만도 11월 17일과 22일 두 차례 차량 폭발사고가 발생, 영국인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자,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경찰이 특별경계를 펴고 있으며, 미대사관은 자국인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외출시 행동요령을 주지시키는 등 안전대책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국상품 불매운동이 시민들을 중심으로 한 전개조짐이 최근 언론에 보도됐으며, 대표적 미국 자본인 맥도널드가 매출액의 일부를 적립, 팔레스타인을 위한 기금(the Al-Quds Intifada Fund)으로 내놓겠다고 발표하는 등 사태악화에 대비하는 유화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지 정보분석가들에 의하면 이번 사태가 단기간내에 종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현재의 반미감정이 본격적인 미국상품 불매운동으로 발전될 상황을 대비, 이 운동이 우리 수출상품에 미치는 영향을 양국 주요수출품목을 중심으로 비교, 조사했으며, 특히 HSK 4단위 기준으로 양국 모두 1천만달러가 넘는 품목을 분석대상으로 제한했음을 전제로 한다. 한국과 미국은 사우디의 주요 교역대상국으로서 지위를 고수하고 있는데 99년 사우디 수출입통계를 살펴보면 미국은 수출입 모두 1위를, 한국은 수출 7위, 수입 3위를 차지했다. 2. 한·미 양국의 대사우디 교역현황 99년 기준 미국의 대사우디 수출은 53억달러, 수입은 99억달러를 기록, 각각 18.9%, 19.6%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올 1~9월까지 교역도 수출 43억달러, 수입 105억달러에 달함으로써 최대 교역국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도 99년 기준 수출 11억달러, 수입 54억달러1)의 실적을 보여 각각 3.9%, 10.7%의 비중을 보였으며, 올 1~9월까지는 수출 9억달러, 수입 69억달러를 기록했다. 한 가지 특징은 금년 대사우디 교역증감률을 보면, 한국 수출 11.5% 감소, 수입 91.6% 증가, 미국 수출 20.8% 감소, 수입 89.3% 증가 등 양국 모두 수출 감소, 수입 급증의 동일한 패턴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고유가 지속으로 인한 원유 수입 증가 및 사우디의 경기활성화 지연으로 아직도 가격경쟁이 치열하며, 소비자들이 저가품을 선호하고 있음을 나타내 주고 있다. 양국의 원유 수입액은 한국이 전년동기대비 104.7% 증가한 56억달러에 이르렀으며, 미국도 같은 기간중 96.3% 늘어난 97억달러에 달함으로써 총수입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81.2%, 91.8%에 이르러 수입급증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3. 양국의 대사우디 주요수출품목 비교 대사우디 주요 수출품목을 살펴보면, 미국은 항공기, 화물차동차, 승용차, 담배, 항공기부품, 가스터빈, 기계부품, 옥수수, 자동차부품, 쌀, 진공펌프, 가구, 에어컨, 유선전화기, 컴퓨터, 액체펌프, 내연기관부분품 등의 순으로 수출을 하고 있으며, 한국은 승용차, 합섬직물, 모포, 공기조절기, 텔레비전, 타이어, 냉장고, 금, 자수포, 절연전선, 화물자동차, 환식탄화수소, 메리야스편물, 자동차부품, 철·비합금강의 평판압연제품 등이 다액 수출품목이다. 올 9월까지 양국의 대사우디 수출실적을 보면 HSK 4단위기준으로 미국은 923개 품목으로 분류되며, 한국은 475개 품목으로 분류되는데, 이중 1천만달러 이상 수출실적을 보이고 있는 품목은 미국이 58개, 한국은 18개이다. 이를 다시 한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품목을 세분하면 승용차, 공기조절기, 타이어, 냉장고, 금, 화물자동차, 자동차부품 등 7개이며, 이 품목들이 미국상품 불매운동과 관련, 우리 수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로 미치게 된다고 본다. 우선 자동차의 경우 미국은 5천cc 이상의 대형 승용차, 지프, 밴, 대형 트럭을 주로 수출하고 있으며, 우리가 주로 진출하고 있는 소형차부문에서는 비중이 낮다. 따라서 불매운동이 본격화됐을 경우 수출감소분의 최대 향유국은 인지도가 비슷하고 다양한 차종과 가격대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이 될 전망이며, 한국은 소형차부문에서 일부 혜택을 볼 수 있으나 영향은 거의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부품도 미국이 절대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품목으로서 차량의 순수증가분이 2천대 미만일 경우에는 수출증대효과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한편 공기조절기, 냉장·냉동고 등 양국의 시장점유규모가 거의 비슷한 품목들은 불매운동이 10~15% 정도 시장확대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타이어의 경우 미국산 GOODYEAR의 시장점유율이 한국산보다 낮은 상태로서 감소분의 약 10%를 우리가 잠식할 수 있으며, 나머지는 일본산이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4. 단계별 영향분석 서서히 태동하고 있는 미국상품불매운동이 향후 어느 정도까지 발전될는지 아직 미지수지만 대체로 다음 3단계로 나누어 예상할 수 있다. 가. 시나리오Ⅰ(제한적 시민운동으로 그칠 경우) ▶ 상 황 -현재 조성되고 있는 민간주도의 불매운동 차원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과격한 사람들의 자율적인 참여로 일부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전개되며, 주요 대상은 미국 자본투자 패스트푸드점, 음료수, 의류, 전기전자제품, 자동차, 담배 등임. -특히 유태계 자본으로 알려진 맥도널드, 코카콜라, 포드자동차 등이 우선적으로 판매부진을 겪을 것이나 미국의 대사우디 수출이 타격을 입을 정도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고 다만 상징적인 선에서 그칠 가능성이 큼. ▶ 우리 수출에 미치는 효과 -이 단계에서 대사우디 수출에 미치는 효과는 거의 없음. 나. 시나리오 Ⅱ(전국적 시민운동으로 전개될 경우) ▶ 상 황 -사우디는 정부의 사전허가가 없는 모든 집회를 허용치 않고 있어 우리식의 궐기대회 등의 시민동원 대규모 행사가 개최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나 정부가 불매운동을 인정하며 묵시 내지 용인할 경우 운동의 강도가 [시나리오Ⅰ] 보다 강해질 것임.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 현지에 진출해 있는 미국계 회사들의 매출액 감소가 눈에 띌 정도로 나타날 것이며, 일반 수입업체들도 수입선 전환을 시도하게 됨. ▶ 우리 수출에 미치는 효과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7개 품목중 공기조절기, 냉장·냉동고, 타이어 등 3개 품목에서 시장잠식이 시작돼 각각 3~5%의 수출확대가 예상됨. 다. 시나리오 Ⅲ(강력한 정부주도운동으로 발전될 경우) ▶ 상 황 -현재의 "중동위기"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고 주변국들도 강경노선 일변도인 경우로서 정부가 전면에 나서 미국상품불매운동을 유도하게 되며 대미 수입제한, 수입금지조치로 까지 발전 -미국상품이 거의 팔리지 않는 상황으로 급격한 수입감소 및 대대적인 수입선 전환으로 이어짐. ▶ 우리 수출에 미치는 효과 -위의 7개 품목 외에도 다른 품목에서 현지 바이어들의 대한 수입가능성 타진 등의 문의가 잇따르며 수입선 전환을 희망, 해당품목들의 7~12% 추가 수출 가능 5. 결 론 이번 "중동위기"의 진앙지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사태는 아라파트가 기존의 미국 이외에도 EU, 러시아 등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여 다자간 협상을 시도하려 하고 있고, 팔레스타인측이 희망하던 인물인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최소한 내년 연초 미대통령 취임시까지 현사태가 지속될 것이다. 미국상품불매운동도 이러한 분위기에 의해 내년 봄까지 갈 것으로 보이나 사우디 왕실과 미국정부간의 깊은 유대관계가 "정부주도"의 불매운동으로 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제한적 시민운동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이번 움직임이 한국 수출에 미치게 되는 영향은 거의 없거나 아주 미미한 것으로 분석되며, 다만 사태가 발전돼 정부 용인아래 전국적 시민 운동으로 발전할 경우 공기조절기, 냉동·냉장고, 타이어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수입선 전환이 이뤄지기 시작해 해당품목에서 각각 3~5%의 수출증대 효가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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