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글로벌마켓)②뉴욕증시, 금리 딛고 실적에 기댄다

  • 등록 2006-06-30 오후 3:03:12

    수정 2006-06-30 오후 3:03:12

[이데일리 김기성기자] 올 하반기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향방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 정책에 달렸다는데 이견을 다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상반기 변동장세는 연준의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감소하느냐, 증폭되느냐에 따라 연출돼왔다. 하반기 뉴욕 주식시장도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연준이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그동안의 매파적 기조를 접고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과 `긴축 중단 가능성`에 비슷한 무게를 둠에 따라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 의존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따라서 연준의 금리 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시장의 변동성은 배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낙관론의 배경은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연준의 불확실성이 많이 제거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내년초에는 금리인하도 가능하다는 기대가 현실화되면 주식시장은 날개를 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사상 최고치 `근접`..그러나 `검은 6월`

지난 5월10일 뉴욕 주식시장이 기대감에 술렁거렸다. 다우 지수가 2000년1월14일 세운 사상 최고 기록 1만1722.98에 불과 80포인트 밑인 1만1642.65까지 따라 붙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상반기 꼭지가 되긴 했지만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 앞에 둔 듯했다. 

FRB의 금리인상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끝으로 근 2년만에 중단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고유가와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펀드멘탈 등으로 바닥을 높여가던 다우의 상승세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하지만 잔뜩 부푼 기대감도 잠깐. 그 다음날인 11일 FRB가 FOMC 성명서에서 "추가 정책 다지기가 필요하다"는 문구를 유지함에 따라 `기대감`이 한순간에 `좌절감`으로 바뀌었다. 금리 인상 행진이 끝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한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벤 버냉키 의장을 비롯한 FRB 임원들은 6월 들어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써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강경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그러자 뉴욕 주식시장은 경기 위축 우려로 뒷걸음질 쳤고 결국 다우 지수는 작년말 대비 상반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말았다. 

◇FRB 불확실성 `최대 변수`..어닝시즌 전망은 `엇갈려`

하반기 뉴욕증시의 주변 환경에 대해서는 `과도한 금리 인상으로 경기 경착륙의 후유증을 낳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FRB가 6월 FOMC에서 인플레이션 파이터의 매파적 기조를 누그러뜨리기는 했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통화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다.

FRB가 인플레이션의 최대 척도로 여기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최근 3개월 연속 0.3% 올랐다. 올들어 5월까지 계산하면 연율 3.1%다. 목표범위인 1~2%를 크게 넘어섰다.   

`금리`변수의 불확실성을 극복해줄 수 있는 최대 재료는 기업실적이다. 7월초부터 시작되는 어닝시즌에 공개될 기업실적이 관심거리다. 최근 모간스탠리와 페덱스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어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전망은 엇갈린다. S&P에 따르면 500대 기업의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16분기만에 전년동기대비 한자릿수로 떨어진 9.1%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워드 실버블래트 S&P 선임 애널리스트는 "2분기 이익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이지만 한자릿수 증가율 때문에 투자자들을 실망시킬 수 있다"며 "고유가와 소비감소가 증가율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금리 인상과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기업 실적이 증시를 주도하기에는 녹록치 않다는 주장이다. 

반면 포춘에 따르면 10개 산업군중 7개군의 2분기 이익 증가율은 두자릿수을 유지해 나쁘지 않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에너지산업과 원자재산업의 증가율은 각각 28%와 17%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헬스케어와 소비재 업종은 각각 4%와 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실적이 뚜렷한 호재로 작용하지 못한다면 금리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은 내내 증시를 괴롭힐 가능성이 높다.

◇금리인상 끝을 볼 수 있을까..고개드는 내년초 `금리인하`說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선 연방기금 금리가 연내 5.50%로 높아질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현재로선 적어도 한번 더 0.25%포인트의 인상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공감대가 강하다. FOMC는 29일 연방기금 금리를 5.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2004년6월 이후 17번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바클레이즈의 경우는 올해 금리 전망치를 5.5%에서 6.0%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근원 물가지수가 상승하고 있어 연준이 5.5%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연준이 과도한 통화긴축에 나설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FOMC는 6월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5.2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경제성장의 하락`을 인정했다. 주택시장의 냉각과 고유가 부담, 금리 인상 등이 반영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연준이 주식시장의 급랭으로 역(逆) 자산효과(wealth effect)가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도 분명하다. 

씨티그룹은 6월 전망 보고서에서 "경기 위축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연준이 금리를 더이상 올리지 못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연준이 내년초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돼 주목된다.  미국 채권시장협회(BMA)는 연준이 오는 12월 한차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내년초에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쏘시에테제네럴의 브라이언 힐리아드는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위험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과잉 유동성 축소”라며 “그러나 주식시장의 하락이 지속되면서 결국 중앙은행의 이같은 정책은 완화될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한편 기술적 분석상 하반기 뉴욕 주식시장을 낙관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스위스보험자산운용은 "챠트상으로 보면 하반기는 약세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웃으며 시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