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美 부의 효과, 아직까지는 영향 안받아

  • 등록 2000-10-30 오후 10:18:06

    수정 2000-10-30 오후 10:18:06

미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얘기했던 "부의 효과(the wealth effect)"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부의 효과를 새롭게 정의해야 하고 아직까지 부의 효과에 영향을 미칠 만큼 주가가 떨어지지 않았다고 30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소개했다. 다음은 그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부의 효과가 시들해지고 있는가? 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기 위해 상점으로 질주해간다고 말했던 이 이론이 갑자기 너무 이론적으로 보이고 있다. (이론과 달리)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나 나스닥 종합지수를 비롯, 대부분의 미국 주가 지수가 올해 하락했지만 소비는 계속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금요일 인플레 조정 경젱성장률이 2.7%였다고 발표했다. 2분기에는 5.6%였다. 그러나 소비지출은 2분기의 3.1%에서 지속적으로 상승, 연율로 4.5%까지 올랐다. 주가와는 확실히 무관하게 움직인 것이다. 9월중에 미국인들의 주택구입도 8월보다 2.7% 하락하기는 했지만 연간 기준으로 514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 협회는 당초 498만 가구를 예상했었다. 작년에는 역사상 최고인 520만 가구를 기록했었다. 이제 부의 효과에 대한 설명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경제학자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경제학자의 양 극단 사이에 놓여있을 것 같다. 주가하락이 소비에 영향을 미치기 까지는 시간적으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이 세번째 그룹은 주가 수준과 소비의 직접적인 관계로 부의 효과를 설명하는 전통 개념이 너무 협소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실질적인 부의 효과는 주가 수준과 소비자 신뢰, 소득 안정성에 대한 인식, 주택 가치 상승 등의 합이라고 말한다. 다른 말로 하면 소비자들의 대차대조표보다는 그들이 어떻게 느끼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주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부의 효과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미 연준이 부분적이지만 통화정책을 부의 효과에 기반해 수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 확장기에 소비 지출이 가장 중요한 성장의 엔진이 돼왔기 때문이다. 일부는 시장의 하강이 결국 소비를 감소시켜 경기후퇴를 낳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주가와 소비를 직접적으로 연결시키는 그러한 예측은 항상 너무나 귀찮은 일이었다. 지난 10년간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의 숫자는 엄청나게 확장돼 왔다. 그러나 집중도는 계속 강했다. MIT의 제임스 포터바 교수에 따르면 미국 가계의 10%가 연기금외의 주식 86%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지출 열기는 그보다 훨씬 드라마틱했다. CSFB의 수석 경제학자인 닐 소스는 "일부 인구의 지출은 소비 열기를 설명하기에는 너무 협소하다"고 말했다. 다른 말로 하면 전 세계의 빌 게이츠들이 모든 소비를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주가가 오르면 소비자의 신뢰감이 고양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소비에 나선다고 믿는다. 그는 주가 상승과 함께 경기상승과 직업 안정성을 강화하는 타이트한 노동시장, 부자가 되었다고 믿게 만드는 부동산 가치 상승 등도 부의 효과 기능을 한다고 말한다. 그는 내년도의 소비 지출 실질 성장률이 3.1%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의 4.7%와 비교해서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결코 경기후퇴의 징조가 될 수 없는 수치다. 그러나 다른 경제학자들은 주가와 소비에서 좀 더 직접적인 연관관계를 찾고 있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주식 투자 이익이 급증한 것에 맞춰 1998년부터 지난 2분기까지 평균 소비지출이 37% 정도나 증가했다. 어드바이저스는 2001년에는 이것이 10%까지 줄어들고 이듬해에는 마이너스 3%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에상하고 있다. 선임 경제학자인 켄 마테니는 "주가 하락과 지출 하락에는 시간 갭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가계는 주가 수준의 변화에 맞춰 즉각 소비 지출을 바꾸지 않는다"며 "일부 타입의 소비에까지 주가하락이 효과를 미치기 위해서는 수 분기에서 수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 연방은행의 경제학자인 시드니 루드비송과 찰스 스타인델은 시간지체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오늘 주가는 내일이 아닌 오늘의 소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이것은 다른 연구와는 배치되는 주장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주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소비는 5센트 상승한다고 주장한다. 가장 보수적으로 보는 경제학자들도 1달러 상승에 2센트 소비가 는다고 본다. 만약 그들의 주장이 옳다면 소비자들이 부자가 됐기 때문에 1990년대에 더 많이 소비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그들은 전후와 비교해 소비자들은 더 많은 부분을 소비하지 않았다. 소비 슬럼프가 드러나기 전에 소비가 더 많이 하락할 수도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수석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와이스는 "1996년 이래로 주가 상승에 따라 가계에 9조 달러의 부가 추가됐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인들은 습관적인 저축자들이 아니라 은퇴나 자식들의 대학 등록금에 충분할 정도만 저축하는 타깃 저축자들"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저축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가가 10% 떨어졌다고 해도 이미 충분한 저축을 해놓았기 때문에 소비가 안줄고 있다는 얘기다. 이 모든 얘기는 결국 부의 효과가 아직 있다는 것이 된다. 그리고 주가 하락은 아직 부의 효과에 영향을 미칠만큼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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