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긴장 해소를 위해 청심환을 잘못 복용하면 오히려 집중력 저하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끈다.
10일 대한한의사협회에 따르면 과거 청심환(우황청심원)은 뇌질환과 중풍에 주로 쓰이는 약이다. 조선왕조실록에 임금이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청심환을 처방했다는 기록이 나와 있다.
최근 발표된 ‘우황청심원과 관련한 연구 학술논문에서도 청심환이 뇌 허혈과 뇌출혈에 있어서 신경세포 보호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특별한 긴장이나 항진이 없는 상태에서 청심환을 복용하게 되면 졸음이나 집중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으킬 수 있다. 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청심환이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는 많지 않다”면서, “긴장으로 인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무작정 청심환을 떠올리기 보다는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처방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의학계에는 천왕보심단, 귀비탕, 온담탕, 가미소요산 등의 처방이 환자 상태에 맞게 처방될 경우 긴장을 완화하고 불안장애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발표된 상황이다.
양웅모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수능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최상의 컨디션을 제공하기 위해 청심환 등을 복용케 하는 경우가 있으나 도리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만약 청심환을 복용케 할 경우에는 반드시 수능 날 이전에 미리 복용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