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글로벌마켓)⑤상품 가격은 계속 오른다

원유·금속시장 여전히 상승압력 높아
농산물 등 새로운 투자처 모색
  • 등록 2006-06-30 오후 3:09:02

    수정 2006-06-30 오후 3:09:02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전세계 상품 투자자들은 올 상반기 롤러코스터 위에서 천국과 지옥을 맛 봤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상품값이 5월 중순을 정점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금과 은 등 몇몇 상품은 이미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상태다.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상품시장을 보는 심경은 복잡하다. 상품주 랠리가 이미 끝났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긍정론 또한 만만치 않다. 반년간 시장의 조울증을 목격한 만큼, 하반기 전망을 낙관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사상 최고가` 그리고 `원점 복귀`..상반기 롤러코스터 장세 

원유와 구리, 금, 은 등 금속값은 지난 4~5월중 대거 신기록을 양산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구리, 아연 등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금과 은은 20~25년여만에 가장 높은 가격으로 거래됐다.

달러약세와 친디아를 비롯한 세계 경제의 견조한 상승이 상품주 랠리를 견인했다. 주요 소비국의 경제 성장이 상품 수요 증가를 유발, 공급 부족 현상을 초래할 것이란 판단 때문. 특히 금은 달러의 대안 투자처로 급부상, 투자 펀드들의 끝없는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급등하던 상품값은 5월 중순부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상품값 급등에 따른 인플레 우려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상품의 투자 매력이 반감된 탓이다. 계속된 상승에 따른 가격부담과 차익실현 심리, 달러의 강세 전환 등도 낙폭을 키운 요인이다.

한 달 남짓 하락을 지속한 상품 값은 어느 덧 올 초 수준으로 하락했다. 유가가 여전히 배럴당 70달러선 위에서 거래되긴 하지만, 온스당 700달러 중반을 쳤던 금 값은 580달러대로 급락했고, 은 선물도 10달러 초반으로 물러났다. 사실상 랠리 이전으로 회귀, 원점에서 또 다른 반년을 시작하게 됐다.

*상반기 WTI 가격 변동


◇펀더멘털 변화없다..상품값 상승에 무게

상품시장을 둘러싼 수급 펀더멘털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 공급은 제한된 반면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가격 상승 쪽에 더 무게가 쏠린다.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여름 휴가와 겨울 난방시즌이 모두 하반기에 위치해 있다.

상품의 `블랙홀`이라 할 만한 중국 역시 하반기에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상품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9.9%)보다 더 큰 10%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돌아섰던 달러화 또한 주요 환율대비 약세를 나타내며 상품값 상승을 지지할 전망이다. 인도 상품·파생거래소의 마든 새너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약달러 요인인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는 단시간내에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며 "달러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록 금 값은 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OCM 골드펀드의 그레고리 오렐 매니저는 "금 시장의 강세는 이제 막 5년째에 불과하다"며 "즉 앞으로 한 5년간은 더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란 의미"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런던 금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은 중앙은행들이 대규모 금 매입 의사가 없고, 산업용 수요에도 큰 변화가 없어 가격 상승압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으며 18개월래 조정양상을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허리케인·이란 사태 등 돌발변수 산재

유가의 경우 즐비한 돌발 변수들도 부담스럽다. 코 앞으로 다가온 최대 변수는 지난해 세계 금융시장을 떨게했던 허리케인. 첫 열대폭풍인 `알베르토`가 멕시코만 정유시설을 빗겨가긴 했으나, 평년의 6개보다 훨씬 많은 15개의 허리케인이 올 하반기 미국을 거쳐갈 전망이다. 

시장이 다소 둔감해지긴 했지만 이란 핵 개발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최근 이란이 핵을 무기화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어, 서방국들과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나이지리아 정유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 또한 심심찮게 들려오는 뉴스다.

이에 엑셀의 마크 웨고너 회장은 "유가가 만약 배럴당 66달러선까지 하락한다면 당장 매수에 나설 것"이라며 "나는 여전히 유가가 배럴당 85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있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차세대 `금광` 찾기..`농산품`에 주목

`상품 전도사`로 유명한 짐 로저스는 최근 중국의 한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상품가격은 향후 10여년은 더 오를 것이며, 특히 면, 커피, 밀, 콩 등의 농산물 분야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로저스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상품시장의 새로운 경향을 대변한다. 금속값 급락으로 타격을 입은 바 있는 투자자들은 다시 금속시장에 뛰어들기 보다는 새로운 `금광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원유에서 금속으로 이동했던 무게중심이 다시 농산물로 이동하는 조짐과 권고들이 눈에 띈다.

로저스는 "역사상 농산물 가격이 매우 낮았고 재고가 34년 최저점 수준이며, 최근 몇년간 대형 가뭄도 없었다"며 향후 가격 상승을 점쳤다. 특히 중국 내 수요는 급격히 느는 반면 농토는 줄고있어 조만간 수급균형이 깨질 것으로 판단했다.

오는 2008년을 기점으로 세계 주요국들이 환경관련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점 또한 농산물 가격 상승을 점치게 한다. `바이오매스` 등 대체에너지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농산물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오일월드트레이드 퍼블리케이션은 기름을 짤 수 있는 식물종자를 일컫는 `지방종자`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올 10월이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생산은 3억9200만톤으로 600만톤 증가하는 반면, 소비는 3억9600만톤으로 1700만톤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지방종자의 재고는 급격히 감소하고 가격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원유나 금속 보다도 물이 더 유망한 투자처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전세계 11개 수자원업체이 주가변동을 지수화한 블룸버그 월드워터지수가 2003년 이후 3년간 평균 35% 상승, 석유관련(29%), 금속관련(27%) 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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