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지난달 대표직 자진사퇴 제안, 일언지하에 거절”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
  • 등록 2022-08-16 오전 10:40:00

    수정 2022-08-16 오전 10:40:0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대통령 핵심 관계자)에게 비판의 수위를 높이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당의 중징계 결정 이후 36일 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나 기자회견을 연 이후 과거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의 일화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후일담을 공개하면서 전면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 대표는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이 본인을 향해 욕설을 했다는 상황에 대해 “선거 당시 당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사람들에게 해당 욕설이 일종의 지령처럼 들렸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울산 회동 등과 같이 (갈등이)봉합되는 상황에서는 저를 때리던 사람이 제 방에 찾아오거나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지다가, 나중에 (욕설 등)발언 이후에는 또 익명 인터뷰로 공격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후보 유세 당시 억울했던 상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당 대표로서 독립 활동할 정도의 위치가 됐기 때문에 유세를 할 당시에 당의 주력지역인 영남권에 가지 않고 독자적으로 호남 일정을 잡았지만, 뒤에서는 ‘저 자식은 영남 안 가고 호남만 간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이 나오기 직전에 대통령실과 (당 대표)자진사퇴 시기를 조율하는 중재안이 오갔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저는 듣자마자)일헌지하에 거절했다”며 “당시 상황에서 협의한다는 자체가 오해를 사기 좋고 기본적으로 신뢰관계가 없기 때문에 협상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 회장을 지냈던 강신업 변호사가 당 윤리위에 대표직 제명 청구 신청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대표는 “당 윤리위에 어떤 내용을 넣으려면 넣는 것이지만 제명요구와 같은 절차는 없다”며 “건희사랑 팬카페 회장을 그만둔 분이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전 대표의 변호를 맡게 된 경위에 대해 의아스러운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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