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빅3 노조, 사상 첫 동시파업…수억달러 손실 우려

美 자동차업계 노사협상 결렬…UAW, 15일부터 총파업
GM·포드·스텔란티스 3개 공장서부터 시작해 파업 확대
"열흘 파업시 18억달러 손실"…美 GDP 최대 0.7% 감소 전망도
  • 등록 2023-09-15 오후 2:06:57

    수정 2023-09-15 오후 2:06:57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끝내 자동차 업계 빅3(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 동시파업을 결정했다. 하루 수억달러에 이르는 손실과 함께 소비자 부담도 무거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 포드 공장.(사진=AFP)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AW는 전날 자동차 제조사와의 임금 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이날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미국 3대 자동차 회사 노조가 동시에 파업을 단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미주리 GM 공장과 미시간 포드 공장, 오하이오 스텔란티스 공장에서부터 시작해 파업 사업장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사측을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총파업 단행을 발표하며 “모든 것이 협상 테이블에 있다”고 말했다.

UAW와 자동차 업계는 그간 임금 인상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다. 사측은 4년 동안 임금을 20% 올려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36% 인상을 요구했다. 협상을 시작했을 때보단 이견을 좁혔지만 끝내 합의에는 실패했다. 전기차 전환에 따른 고용 안정도 협상 쟁점이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노조 요구를 들어줬다면 우린 150억달러(약 20조원) 손실을 보고 파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럴드 존슨 GM 부사장도 노조 요구를 수용하면 1000억달러(약 132조원)에 이르는 손실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페인 위원장은 “사측은 우리가 정당한 몫을 얻으면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파업이 현실화하면서 미 자동차 업계 타격은 불가피해졌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UAW가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경우 미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3분의 1 줄어들고 국내총생산(GDP)도 0.3~0.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컨설팅회사 앤더슨이코노믹그룹은 GM과 포드, 스텔란티스에서 열흘간 동시 파업이 진행된다면 제조사 손실 9억8900만달러(약 1조3000억원), 노동자 임금 손실 8억5900만달러(약 1조1000억원) 등 18억4800만달러(약 2조40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파업으로 신차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면 차량 가격 상승 등 소비자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동차 업계 총파업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어깨도 무거워졌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주며 승리에 기여했던 러스트벨트(미 중동부 제조업 산업지대) 노동자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육성 정책이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생산직 직원에게 임금 등 기존 단체협약을 유지하면서 내연차 공장을 하이브리드·전기 공장으로 전환하는 회사에 보조금을 우선 지원하는 방식으로 노사 갈등을 달래려 했지만 중재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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