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정치적 메시지…여권 잠룡 존재감 드러내기도

[오세훈 취임 1년]③잠룡 행보
'자체 핵무장론' 등 안보 관련 정치적 메시지 내기도
김포골드라인 문제 두고선 원희룡 장관과 신경전 벌이기도
저출산 문제 적극…잠룡 행보 일환이라는 해석도
  • 등록 2023-07-03 오후 12:01:22

    수정 2023-07-03 오후 12:01:22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민선 8기’ 1년은 여권 잠룡의 행보도 보인 해다. 핵무장론 등 정치적 메시지에 힘을 주는가 하면, 또 다른 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정책 대결을 펼치는 등 존재감을 키워오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오 시장이 정치적 메시지에 힘을 주고 있는 건 안보다. 대표적으로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체 핵무장’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지난 3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은 전술핵 소형화와 경량화에 거의 성공했고 최소 수십 개의 핵탄두를 확보했다”며 “핵무기 개발을 자제하고 비핵화를 고수해야 한다는 논리로는 더는 국민을 설득하기 힘든 시점”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6월 제319회 정례회 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도 ‘자체 핵무장론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박강산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 지적에 대해 “한국의 유력 정치인이, 특히 서울시장이 북한핵 고도화 진행 정도에 맞춰 그에 걸맞은 안보관은 적절히 필요한 시기에 피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 4월에는 또 다른 여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도 신경전을 벌이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작은 오 시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토부에 날을 세우기 시작하면서다. 오 시장은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중앙집권제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꽤 있다”며 “대표적인 것이 주택 실거래 정보인데, 국토부는 기본적인 데이터조차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서울시에 충분히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썼다.

다음 날 원 장관은 승객이 실신할 정도로 혼잡한 김포골드라인에 대한 대책회의에서 서울시의 책임론을 꺼내 들며 응수했다. 원 장관은 “지자체들이 자기 입장만 생각하다 보니 해결이 안 되고 갈등만 생긴다”며 “서울만 울타리를 쳐서 편의를 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고 하면 수도권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곧바로 해명자료를 내고 원 장관의 입장을 반박했다. 이후 오 시장과 원 장관이 비공개 회동하며 책임공방은 마무리됐다.

최근 국가적 의제로 급부상한 저출산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잠룡 행보의 일환이라는 풀이도 있다. 앞서 통계청이 지난 2월 발표한 ‘2022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감소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특히 서울은 0.59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러자 오 시장은 곧장 자신의 SNS를 통해 “절박한 심정이다. 저출생이 이대로 가면 복지도, 국가 시스템도 존속할 수 없다”고 입장을 냈다. 그는 이후 △3월 난임부부 지원 확대 △4월 임산부 지원대책 △5월 다자녀 지원책 등을 연이어 발표했다. 특히 난임부부 지원책은 전국에서 최초로 소득 기준을 폐지할 정도로 파격적인 대책으로 꼽힌다.

이밖에도 오 시장은 올 하반기 고용노동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외국인 가사도우미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등 저출산 대책을 지속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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