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개월만에 금리 인하…경기 부양 시동(종합)

사실상 기준금리 LPR 3.65→3.55%로 인하
경기 침체 우려 현실화에 본격 경기 부양 나설 듯
"미세 조정 대신 강력한 부양 정책 필요"
  • 등록 2023-06-20 오후 2:01:33

    수정 2023-06-20 오후 7:24:40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경기 둔화 우려가 현실화하자 중국이 10개월 만에 사실상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중국 당국은 통화정책 완화와 함께 최대 1조 위안(약 178조 8400억원) 규모의 부양책도 고려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사진=AFP)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기업과 가계대출의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기존 3.65%에서 3.55%로 10bp(1bp=0.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 역시 4.3%에서 4.2%로 10bp 내렸다. 중국은 18개 시중 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 금리인 LPR을 사실상 기준금리로 활용한다.

인민은행이 LPR 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코로나19로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1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1년물 LPR을 10bp씩 인하했다.

인민은행이 10개월 만에 단기·중기 정책금리에 이어 LPR을 인하한 것은 최근 경기 둔화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소비·생산·투자·수출 등 실물경제 지표는 모두 전월대비 둔화한데다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5월 청년실업률도 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회복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요 글로벌 은행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5~6.3%에서 5.1~5.7% 범위로 하향 조정했다. 올 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1분기 ‘반짝 회복’한 뒤 2분기에는 다시 경기가 침체되는 ‘더블 딥’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금리 차이에 따른 자본 유출 압박도 지속되고 있다. 이달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5.00~5.25%로 동결했지만 중국 LPR 금리와는 여전히 차이가 있다. 이날 LPR 금리 인하 직후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1734위안으로 치솟아 위안화 가치가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중국 정부가 과감한 부양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16일 리창 국무원 총리가 주재한 국무원 상무위원회에서 최대 1조위안(약 178조 4000억원) 규모 특별 국채를 발행해 신규 인프라 건설에 투입하는 내용을 포함한 경기 부양 패키지를 논의했다. 중국 당국은 연말까지 LPR을 총 25bp 인하해 대출 부담을 줄이고 다주택을 허용하는 부동산 활성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3일까지 유럽 순방 중인 리 총리가 중국에 돌아온 뒤 다음 주 부양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프란시스 청 싱가포르화교은행 금리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 지원을 바라고 있다”며 “경기 부양책은 중국 경제 전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옌린 전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은 최근 칭화대가 주최한 포럼에서 “정부는 조금씩 정책을 조정하는 대신 강화된 정책을 내놔야 한다”며 “수요를 일으킬 수 있는 더 강력한 조치를 즉시 시행해 중국 경제가 침체로 빠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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