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현실화…현대·기아차 中 판매량 절반으로 뚝↓(종합)

  • 등록 2017-04-04 오전 9:38:21

    수정 2017-04-04 오후 2:50:13

중국형 아반떼 ‘올 뉴 위에동’. 현대자동차 제공.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영향으로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판매량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서 7만203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2.2% 감소세를 나타냈다. 현대차(005380)는 5만6026대를 팔아 44.3% 감소했으며, 기아차(000270)는 1만6006대 판매에 그쳐 68.0% 감소했다. 양사 합산 판매대수는 7만2032대로 지난 2월(9만1222대)에 이어 두달 연속 10만대 미만을 기록했다.

지난달 새로 출시한 신형 위에둥이 8018대가 팔리며 선전했지만 그 외 대부분 차종들은 종전 대비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감소는 사드 배치로 중국 내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불매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일부 소비자들이 반한 정서로 한국차 구매를 꺼리고 있는 데다가 일부 경쟁 업체들이 ‘배타적 애국주의’를 선동하며 악의적인 사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부 폭스바겐 딜러들은 한국차를 팔고 자사 차량을 구입할 경우 3000~1만6000위안(50만~260만원) 할인해주는 특별 판촉을 진행하고 있다.

또 중국 한 자동차 업체는 한국차를 주문했다가 취소하면 ‘애국선물’을 증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지난달 24일부터 4일까지 연간 30만대 생산 능력을 보유한 허베이성 창저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것도 판매 급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통상적인 라인점검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판매 급감으로 생산물량을 조정하기 위해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 베이징 공장도 지난달 하순부터 24시간 가동하던 베이징 공장의 야간 조업을 중단하는 등 감산 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 급감은 예상했던 일이다. 지난달 초 롯데그룹의 사드 부지 제공 결정 이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즈 사설을 통해 롯데는 물론이고 삼성과 현대차도 중국소비자들의 제재를 받아야 한다며 불매운동을 부추겼다.

현대·기아차는 “중국물량 대부분이 현지생산으로 불매운동에 대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차분한 모습을 보였지만, 현지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는 배터리 문제 때문에 신차 출시를 연기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4월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정부가 한국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쏘나타 PHEV 출시를 내년 2월로 미루고 배터리를 LG화학에서 중국 업체 CATL의 배터리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판매량 급감이 장기화 돼 사업목표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글로벌 판매량의 23.5%, 21.5%로 국내외를 통틀어 판매비중이 가장 높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자 올해 판매 목표를 올려잡고,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형 전략 모델을 등 여러 신차 출시 계획을 잡아둔 상황이다. 최근에는 현대차가 신형 위에동을, 기아차는 중국 전용 중형 SUV ‘KX7’을 잇따라 출시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 상황이 기업이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와 고객 신뢰 구축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강화 등을 통해 극복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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