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에 미래가 있다>③"표적항암제를 잡아라"

[창간기획 코리아 3.0 : 9부]
기존 항암제 한계 극복 차세대항암제 부각
일양, 아시아 최초 슈퍼글리벡치료제 임박
중외·부광·한미·대웅 등 표적항암제 준비중
  • 등록 2011-04-20 오후 1:50:00

    수정 2011-05-19 오후 4:59:48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최근 등장한 항암제는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표적항암제가 대세다. 표적항암제는 암 세포만 죽이기 때문에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기존항암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을 치료 가능한 영역으로 끌어들인 노바티스의 `글리벡`이 대표적인 표적항암제며, 국내제약사들도 표적항암제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일양약품, 슈퍼 백혈병치료제 허가 가시화
▲ 일양약품 연구소
일양약품(007570)이 개발중인 백혈병치료제 `라도티닙`이 최초의 국산 표적항암제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 제품은 현재 임상2상을 완료하고 식약청 허가절차를 준비중이며 이르면 연내 허가가 가능할 전망이다. 

일양약품은 라도티닙을 자신있게 `슈퍼 백혈병치료제`라고 칭하고 있다.   라도티닙이 임상시험 결과 만성골수성백혈병을 치료하는 표적항암제인 `글리벡`이나 `타시그나` 등에 비해 뛰어난 효과와 안전성을 갖고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라도티닙은 글리백 내성으로 치료가 어려운 환자와 다른 치료제에 효과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9개 종합병원과 인도, 태국에서 임상1·2상을 진행한 결과 기존 치료제보다 우수한 효과와 적은 부작용을 입증했다. 내성에도 강한 효과를 나타냈다.

현존하는 백혈병치료제 4개(글리벡, 타시그나, 스프라이셀, 보수티닙) 모두 미국과 유럽에서 출시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라도티닙이 출시되면 우리나라가 아시아 첫 슈퍼 백혈병치료제 보유국가가 된다.

라도티닙은 지난 2008년 보건산업진흥원의 하반기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지원과제로 선정돼 복지부로부터 2년간 38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은 바 있다.

라도티닙이 기술성과 사업성 평가에서 임상결과와 제품화에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기대성과에서 고가항암제 대체를 통한 국가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라도티닙이 환자들에게 공급되면 100% 수입에 의존했던 국내 백혈병 표적항암제 시장의 판도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일양약품은 이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계획이어서 건강보험 재정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JW중외제약, 세계시장 겨냥한 표적항암제 개발

▲ JW중외제약 R&D 활동
JW중외제약(001060)은 개발중인 표적항암제로 `혁신적 신약`이라는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혁신적인 신약(Fist in Class)는 새로운 약물 타깃에 대해 세계 최초로 개발되는 약물을 말한다.

같은 표적항암제라도 JW중외제약이 개발중은 Wnt표적항암제는 세계에서 어느 제약사도 개발에 성공한 적이 없다는 얘기다.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와 백혈병치료제 `글리벡`이 이에 해당한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Wnt표적항암제 CWP231A의 전임상을 성공적으로 종료하고 미국 임상을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Wnt 신호전달경로를 차단, 암 재발과 전이의 원인인 암줄기세포를 사멸시켜 근원적으로 암을 치료하는 약물기전이다.

캐나다 현지에서 진행한 전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CWP231A는 미국 FDA 임상승인에 필요한 유전독성시험, 안전성약리시험 등을 모두 충족했다. 항암제 개발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선택성이 우수했으며 장기투여시에도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미국 현지 연구소인 Theriac과 중앙연구소의 연구결과 1차적응증인 급성골수성백혈병외에도 다발성골수종과 림포마 동물모델 시험에서 현재 주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보다 2배 이상 우수한 항암효능을 보였다.

JW중외제약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과정부터 해외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CWP231A가 상용화되면 발매 첫해에 30조원 규모의 전세계 표적항암제 시장에서 최소 3% 점유를 통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이 성공적으로 개발된다면 국내제약업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글로벌 기준의 혁신적 신약이 등장하게 된다"면서 "Wnt표적항암제 개발이 국내제약 R&D 경쟁력에 대한 대외 위상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부광약품·한미약품·대웅제약 "우리도 표적항암제 도전"

부광약품(003000), 대웅제약(069620), 한미약품(128940) 등도 본격적으로 표적항암제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부광약품은 현재 `아파티닙 메실레이트`의 임상2상시험을 준비중이다. 이 제품은 암세포의 성장에 꼭 필요한 신생 혈관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표적항암제며 부광약품이 미국 LSK 바이오파트너사로부터 한국, 일본, 유럽 판권을 사들였다.

이 제품은 혈관생성에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하는 VEGFR2에 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전임상 시험 결과 대부분의 고형암에 효과가 있었으며 독성시험 결과 기존 항암제 대비 독성이 적게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위암에 대해 3상임상시험이 완료단계에 있으며 간암·유방암·비소세포성 폐암에도 임상2상시험이 진행중이다.

부광약품은 국내에서도 다양한 암종에 대해 임상시험을 실시, 폭넓은 적응증을 개발할 계획이며 임상3상이 완료되는 오는 2013년말께 발매를 예상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아데노 표적항암제 `DWP418`를 개발중이다.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제작된 아데노바이러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한 치료제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대부분 증식이 불가능한 바이러스로 치료효과가 미비해 실용성에 어려움이 있었다.

대웅제약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종양세포 특이적 증식 아데노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새로운 치료제인 DWP418을 개발했다.

DWP418은 암세포에 있는 `텔로머라제`라는 특이 효소에 반응하는 약물이다. 텔로머라제는 암세포에 공통적으로 활성화된 것으로 암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알려졌다.

암세포는 텔로머라제를 계속 생산하면서 세포의 노화를 방치, 무한정 분열을 통해 암세포를 영원 불멸로 만들게 된다.   DWP418은 텔로머라제가 있는 세포에서는 바이러스가 무한 증식하게 되지만 텔로머라제가 없는 정상세포에서는 암세포가 증식하기 못하기 때문에 결국 암세포만 골라서 파괴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내 임상2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내성이 생긴 암환자에도 투여할 수 있는 표적항암제 `Pan-Her Inhibitor`의 임상1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 제품이 제품화되는 2013년 이후에는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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