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의대 폐지 초읽기···목포대·순천대 유치경쟁 ‘주목’

‘부실 실습교육’ 서남대 의예과 모집중단 제재
교육부 “개선노력 없으면 의대정원 회수 조치”
공주대·목포대·순천대·창원대 의대 신설 기대
박지원vs이정현 여·야 거물 간 대결로도 관심
  • 등록 2014-09-05 오후 2:31:25

    수정 2014-09-05 오후 2:31:25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부가 서남대 의대에 대해 ‘모집 중단’ 조치를 취했다. 교육부는 서남대 의대의 부실한 실습교육이 개선되지 않으면 아예 의대 정원을 회수할 방침이다. 이 경우 전국 41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 중 의예과가 폐과되는 첫 사례가 된다. 그간 의대 설립을 추진해온 대학들은 반색하고 있다.

교육부는 3일 전북 남원에 위치한 서남대의 2015학년도 의예과 입학 정원(49명)의 모집을 모두 금지하는 제재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서남대는 오는 6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2015학년도 수시 모집부터 의예과 신입생을 선발할 수 없게 된다.

박대림 교육부 대학학사평가과장은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학부모들은 서남대 의예과에 원서를 제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번 모집 중단 행정처분과 함께 서남대에 의대 실습교육을 개선하라는 2차 시정 명령을 내렸다. 서남대는 향후 60일 내에 이를 이행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의대 정원을 회수당하고 의예과는 폐과된다.

교육부가 서남대에 시정할 것을 요구한 사항 중에는 △실습 전임교원 부족 △실습교육 예산 편성 △실습교육체계 미흡 등 당장 개선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향후 서남대가 의대 정원을 모두 회수당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현재 의대 유치(신설)를 추진 중인 대학은 공주대·목포대·순천대·창원대 등이다. 의대 정원은 보건복지부에 의해 ‘총 정원’으로 규제를 받지만, 서남대 의예과 정원이 회수될 경우 이들 대학의 ‘의대 신설’ 희망은 실현 가능성이 커진다. 교육부가 대학들의 신청을 받아 복지부와 협의한 뒤 이를 배정하기 때문이다. 그간 의대 설립을 추진해 왔던 대학들이 서남대 의대 폐지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유다.

박병희 순천대 기획처장은 “순천지역은 광양산업단지와 여수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는데도 의대와 부속병원이 없다”며 “순천대에 의대가 신설되면 순천·여수·광양 등 전남 동부권과 하동·남해 등 경남 서부권 120만 주민의 불편함이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남지역에서 의대 유치를 추진 중인 순천대와 목포대의 경쟁은 여·야 거물급 의원 간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순천대 의대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기 때문이다. 반면 박지원 의원은 1990년대부터 목포대와 함께 의대 유치 운동을 벌여왔다. 의대 정원을 배정받기 위한 양 대학 간 경쟁이 정치권의 파워게임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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