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3일 전북 남원에 위치한 서남대의 2015학년도 의예과 입학 정원(49명)의 모집을 모두 금지하는 제재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서남대는 오는 6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2015학년도 수시 모집부터 의예과 신입생을 선발할 수 없게 된다.
박대림 교육부 대학학사평가과장은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학부모들은 서남대 의예과에 원서를 제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서남대에 시정할 것을 요구한 사항 중에는 △실습 전임교원 부족 △실습교육 예산 편성 △실습교육체계 미흡 등 당장 개선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향후 서남대가 의대 정원을 모두 회수당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현재 의대 유치(신설)를 추진 중인 대학은 공주대·목포대·순천대·창원대 등이다. 의대 정원은 보건복지부에 의해 ‘총 정원’으로 규제를 받지만, 서남대 의예과 정원이 회수될 경우 이들 대학의 ‘의대 신설’ 희망은 실현 가능성이 커진다. 교육부가 대학들의 신청을 받아 복지부와 협의한 뒤 이를 배정하기 때문이다. 그간 의대 설립을 추진해 왔던 대학들이 서남대 의대 폐지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유다.
특히 전남지역에서 의대 유치를 추진 중인 순천대와 목포대의 경쟁은 여·야 거물급 의원 간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순천대 의대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기 때문이다. 반면 박지원 의원은 1990년대부터 목포대와 함께 의대 유치 운동을 벌여왔다. 의대 정원을 배정받기 위한 양 대학 간 경쟁이 정치권의 파워게임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