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도 `서프라이즈`…선박 수출만 나홀로 감소(종합)

산업통상자원부, 9월 수출입동향 발표
줄어든 조업일수에도 일평균수출액 28%↑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제품 수출 견인
선박 수출 일평균수출 나홀로 35% 감소
1~3분기 수출 4677억달러 '역대 최대'
  • 등록 2021-10-01 오후 12:31:45

    수정 2021-10-01 오후 1:32:42

[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9월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라는 악조건 속에도 증가세를 지속하며 각 부문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효자 품목이 제 역할을 하며 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선박만 유일하게 감소했다.

부산신항에 접안해 있는 선박에 화물이 가득 실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수출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불식했다. 3분기에 1·2분기를 상회하는 수출을 기록하며 올해 1~3분기 수출액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4분기다. 국제유가 상승과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 등 헤쳐나가야 할 변수가 산적해 있다.

일평균 수출 28% 증가…15개 품목 중 선박만 35%↓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액이 전년동월대비 16.7% 증가한 558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무역 역사가 시작된 이래 6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출액이다. 추석 연휴가 끼어 있어 조업일수가 이틀 줄었고 기저효과가 감소한 가운데 거둔 실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수출은 지난해 9월부터 증가로 전환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9월 일평균 수출은 26억6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5대 수출 품목별로 보면 일평균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선박이 유일하다. 선박의 일평균 수출액은 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4.8% 줄었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선박 수출액이 많을수록 당월의 수출 실적에 유리한 것이 맞지만, 현재 실적으로 반영되는 선박 수출액은 2~3년 전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현재 수주 흐름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선박을 제외한 석유제품(95.7%), 석유화학(66.4%), 컴퓨터(63.7%), 철강(55.3%), 반도체(40.4%) 등의 일평균 수출액은 모두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훨훨’…9월 수출액 역대 2위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중간재와 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컴퓨터 등 정보기술(IT) 품목이 모두 두 자리 증가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수출 실적을 보면 반도체는 121억81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2018년 이후 월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올해 5월이 처음이다. 이때부터 9월까지 5개월 연속 월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상회했다.

이처럼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스마트폰 출시로 인해 모바일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파운드리 업계가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것도 한 요인이다.

(자료=산업부)


석유화학은 47억8500만달러를 수출하며 1년 전보다 51.9% 증가했다. 9개월 연속 증가다. 위생용품·포장재 등 비대면 생활을 위한 수요가 지속하고, 건설·자동차 등 전방산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합성수지·합성고무 수요가 많아졌다. 또 국제유가와 석유화학 수출 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해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석유제품도 7개월째 수출이 늘었다. 9월에 34억5800만달러를 수출하며 전년 동월보다 78.7% 급증했다. 북미 지역의 허리케인 피해로 석유 증산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70달러대에 진입하며 석유제품 수출 단가가 상승을 이어갔다.

재택 근무와 원격 수업 확대로 컴퓨터 수출은 18억5800만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49.4% 증가했다.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는 우리 기업이 고사양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SSD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 인해 컴퓨터 수출은 7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수급 차질에 車·부품·이차전지 ‘주춤’

이에 반해 선박(-40.5%)과 자동차(-6.1%), 차부품(-5.1%), 가전(-4.1%), 섬유(-3.6%), 이차전지(-2.0%), 바이오헬스(-0.5%)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선박은 물동량 증가와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국내 조선사 수주가 살아나고 있으나 수주와 인도의 시차로 인해 수출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또 9월 통관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10억3600만달러에 그쳤다.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추석을 맞아 다수의 생산시설이 주단위 휴무에 돌입하면서 9월 35억5900만달러를 수출했다.

차부품 역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심화의 영향을 받았다.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이 줄어든 데다 한국과 중국의 명절이 겹치면서 18억5400만달러를 수출했다. 이차전지도 자동체 반도체 수급난으로 배터리 수요가 둔화하며 수출은 7억2300만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바이오헬스는 백신 접종 확대로 진단 키트 수요가 둔화하며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수출이 주춤했다.

(사진=산업부)
기저효과 줄어드는 4분기…산업부 “수출 총력 지원”

상반기 수출액이 역대 1위를 기록한 후 하반기부터는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으나, 3분기 수출이 1·2분기 실적을 상회하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 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수출액은 4677억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남은 4분기에 448억달러 이상을 수출하게 되면 3년 만에 연간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된다. 만약 4분기에 1372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면 연간 수출액 최고치(2018년 6049억달러)를 경신하게 된다.

하지만 4분기 경기 상황은 녹록지 않다. 반도체 수급 현실화가 시급한 가운데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서다. 해상운임 상승도 수출기업에 부담이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수출은 주력 산업의 견조한 수요 지속과 EU·일부 신흥국들의 경기 회복세 강화에 힘입어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전년도 기저효과가 줄어드는 가운데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와 공급망 차질 등으로 증가 폭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물류 어려움, 부품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위협 요인이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의 좋은 수출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수출 기업들을 위한 모든 지원 대책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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